아. 태 민주지도자회의 어떻게 열리나
  • 김재일 부장대우 ()
  • 승인 1994.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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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초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민주지도자회의'는 아.태 평화재단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측은 각국의 지도자급 거물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행사가 재단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한껏 높여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재단측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참석 인사의 면면을 보면 이 회의가 초대형 국제 행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87년 노벨상 수상자인 오스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 비시아나스 싱 전 인도 총리, 카레 윌녹 전 노르웨이 총리, 칼레비 솔사 전 핀란드 총리, 필리핀 상.하원 현 의장인 에드가르도 안가라와 호세 드 베네시아 주니어, 도이 일본 중의원 의장, 그레인 키녹 유럽의회의원,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 그리고 저명 학자들인 로버트 스칼라피노, 브루스 커밍스, 앤터니 기든슨 등이 포함된다. 그밖에 카말 호사인 전 방글라데시 외무장관, 나라얀 덧 티와리 전 인도 외무장관 등 전직 외무장관급 인사 10여 명과 저명 언론인 20여 명도 참석한다.

31개국 1백50여 지도자급 인사 참석
 미국 국무부와 콜 독일 총리,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 슈미트 전 서독 총리로부터는 특별 메시지가 오고, 카터센터는 수전 팔머 사무총장을 통해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행사 축하 육성 비디오 테이프를 보내 온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미국 CNN 방송이 이 행사를 위해 40분짜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행사에는 아시아.북미.남미.유럽.오세아니아 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31개국에서 1백50여 명이 참석하는데, 아시아권에서 초청하지 않은 나라는 사회주의권인 중국.북한.베트남.라오스 네 나라이다. 이 회의에서는 이사회의 결의로 아.태 민주지도자회의 상설 기구가 발족돼 아시아 각국에 지부를 두게 된다. 아시아에서 민주화 촉진을 위한 대외적 상설 집행기구가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재단측 설명이다. 특히 회의 둘째 날인 12월2일에는 아웅산 수지 미얀마 재야 지도자의 가택 연금 해제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결의문이 채택된다. 공동 의장인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은 아웅산 수지 여사가 보낸 메시지를 읽는다. 행사장에는 참가국 국기가 게양되는데, 미얀마의 경우 미얀마와 버마라는 두 개의 이름을 쓴 백기를 올리게 된다. 미얀마라는 국호는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있으나 현 군사 정부가 개칭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또 아.태 평화재단은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이 회의 고문으로 위촉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 직원 40여 명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재단측은 원래 쓰던 서울 창천동 소재 아륭빌딩 6,7층 외에 5층까지 확보해 약 3백평을 활용하고 있는데, 5층에는 아키노 공동의장의 방을 따로 만들기까지 했다. 한 관계자는 "아.태 평화재단은 올해 세 가지 목표 중 두 가지를 성취하게 됐다. 아.태 평화 아카데미 강좌 개설과, 이번 행사 개최가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한 가지 목표는 김대중 이사장의 통일 방법론인 '3단계 3원칙'이론을 완성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1백40여 전문가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여성 분야에서 연구중이라고 한다. 그는 완성된 작품이 내년 1월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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