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줄기 타는 여성산악인 “산이 나를 선택”
  • 편집국 ()
  • 승인 199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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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산악인 南蘭姬(33)씨가 지난 10월부터 지리산 남단에서 백두산까지 4천5백리길 대장정 白頭大幹 등반을 진행중이다. 백두대간이란 한반도의 모든 산이 하나의 맥을 이루어 백두산과 이어진다는 총체적 국토개념으로 붙여진 명칭. 남씨에 따르면 현대 태백?소백산맥 등은 일제시대 때 우리의 산맥을 토막내 갈라붙인 이름이며 실제로 한반도의 강산은 백두대간, 장백정간, 그리고 13정맥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지난 84년 겨울 76일간의 고행끝에 태백산맥 단독종주에 성공한 남씨는 86년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강가푸르나봉(7천4백55m)을 등정했고, 89년 1월엔 8백20m 수직 빙벽인 토왕성 폭포를 두차례에 걸쳐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남씨의 본업은 서울 신월동에 있는 ‘샘물서점’ 주인. “산이 나를 선택한 것 같다. 세상에서 잘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보니 모든 것을 쏟을 대상이 산밖에 없더라”고 말하는 그녀는 태백산맥 종주에 비하면 이번 등정은 ‘즐기는 산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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