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직할시(16)·경상남도(23)
  • 편집국 ()
  • 승인 199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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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은 ‘반 TK 바람’이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민자당 압승이 충분히 예견되면서도 김광일 김정길 노무현 의원의 재선 여부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무소속 출마자도 몇 군데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남지역은 전반적으로 YS의 영향권내에 들어있으면서도 울산 지역 및 인근의 국민당 바람이 거세다. 민자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나선 친여 성향의 인사들이 전체 분위기를 흔들고 있어 민자당 후보들이 그리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부산 중구
 부산에서의 국민당 교두보 마련의 성패는 김광일 의원에게 달렸다. 여권 및 야권의 통합에 모두 반대, ‘독불장군’으로 남아 있는 그의 정치 행로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전기통신공사 이사장을 지낸 정후보는 13대때 해운대에서 이기택 후보에게 2만여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이 지역 순수 토박이임을 내세우며 YS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구
 3당 합당이 되면서 김영삼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민정계 곽정출위원장에게 넘겨준 곳이다. 13대 총선에서 무려 4만여표 차이로 김영삼 후보에게 패했던 곽후보는 이번에는 부담없는 선거를 치르게 됐다. 김대표의 기간 조직을 모두 흡수,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국민당의 임정남 후보는 부산 재야운동가의 대명사 격으로 부인이 시인 강은교씨(부산대 교수)이다.

동구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명도와 민자당 허삼수 후보의 맹렬한 지역 활동이 격돌하는 지역이다. 노후보는 지역구에 소홀했다는 것이 부담스러우나 중앙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4년 동안 지역의 민원을 혼자 도맡다시피 한 허후보는 막강한 조직력과 모든 통·반을 샅샅이 훑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13대에서 허후보는 7천6백여표 차이로 패했다.

영도구
 민주당 김정길 원내총무가 3선을 기약하면서 강세이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 김형오 후보가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윤석순 노차태 두 전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섰다. 이들이 여권 표를 분산시킬 것으로 보여 민주당이 영남에서 제일 기대를 거는 곳이다. 부산에서도 제일 낙후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어느 쪽으로 터져나오느냐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부산진구 갑
 이상희 전 과기처장관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민자당 정재문 후보가 상대적 이득을 보았다. 정후보는 부친인 정해영 전 의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 지난 13대에 이어 이번에도 정씨가 선거본부장을 맡고 있다. 야권은 민주당 공천에서 경합을 벌였던 신민계 이홍록 변호사와 신현기 구 민주당 위원장이 각각 민주당과 국민당으로 갈린 상태여서 야권 표 결집에 실패했다.

부산진구 을
 지난 13대 경합자들이 모두 이번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민자당 김정수 후보가 비교적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황백현 후보는 정인화 전 신민지구당위원장, 노창동 이기택 대표 비서 등의 공천 경합자를 누르고 야권 표 단일화에 일단 성공했으나 민중당의 김영수 후보가 부담을 주고 있는 상태이다.

부산 동래구 갑
 13대에서 박관용 의원에게 패했던 강경식 전 재무장관이 ‘부산 발전시스템 연구소’를 차리고 죽 활동했으나 결국 공천에 실패함으로써 박후보가 무난하게 4선을 넘보게 되었다. 박후보는 지역 관리나 의정 활동 등에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약사 출신 민주당 정인조 후보나 무소속 김상훈 후보의 고전이 예상된다.

동래구 을
 김영삼대표의 오른팔 최형우 정무장관과 부산 지역 재야를 대표하는 국민당 노경규 후보간 팽팽한 접전이다. 서구의 임정남 후보와 마찬가지로 부산 지역의 대표적 재야인사들이 국민당에 입당한 것이 이번 선거의 한 특색이다. 재야 시절 조직력과 자금의 약세를 국민당에 입당함으로써 극복한 노후보는 3당 합당의 부도덕성과 민주계의원들의 개혁의지 빈곤을 공략한다는 전략.

남구 갑
 민자당 공천과정에서 계속 교체설이 나왔던 허재홍 의원은 “공천을 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극약처방을 쓴 끝에 재공천에 성공했다. 이런 취약점과 연합철강의 연고지임을 내세워 권헌성 전국구 의원이 무소속으로 도전했다. 권후보는 “30년 이상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30대 기수론’을 내세운다. 부산 세무사회 회장인 국민당 이영근 후보도 무시못할 변수.

남구 을
 13대에 남구갑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한 유흥수 후보가 이번에는 현역 정상구 의원을 제치고 공천받는 데 성공했다. 이 지역 민정당 위원장이었던 이수천씨가 무소속으로 반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정상구 의원의 국민당 출마설이 나왔으나 모두 출마를 포기해 여권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민주당 손태인 후보는 공천경합 없이 순탄하게 이 지역 야권표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북구 갑
 민자당 공천 과정에서 끝까지 경합했던 문정수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무소속 장성만 후보의 팽팽한 접전 지역이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가지고 있는 장후보는 “YS가 분명 공천 약속을 했었다”면서 사조직을 동원한 설욕전에 나섰다. 북구을 신민위원장이었던 김갑주씨가 국민당으로 나와 야권표 다지기에 여념이 없으나 민주당 안경률 후보와 지지기반이 서로 갈리는 상태이다.

북구 을
 6선을 바라보는 신상우 후보에게 국민당 최윤기 후보와 민주당 배갑상 후보가 만만치 않은 기세로 덤벼들고 있다. 최후보는 탄탄한 재력에다 김동길 최고위원의 후광을 등에 업고 20·30대 빈민자 정서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북구 갑 김갑주 국민당 후보와 공천 경합을 벌였던 민주당 배갑상 후보는 김후보의 지역구 이전으로 홀가분하게 공단 근로자 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민주당 이기택 대표가 전국구로 옮김에 따라 민자당 김운환 의원이 날개를 달았다. 울산을 버리고 해운대에 뛰어든 김후보의 입장으로서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김후보는 지난 광역선거 당시 이대표의 조직까지 흡수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민주당은 호텔 대표인 최달웅 후보를 뒤늦게 내세웠다. 최후보는 이대표 부인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하구
 민자당 이재국 후보의 ‘위장 공천’으로 말썽을 빚는 지역구. 김영삼대표는 부산에 내려와서도 이 선거구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배려’를 했고, 이후보도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역내에서는 15대 총선에서 사하구가 분구될 경우, 이후보가 분구 지역에 공천받기로 약속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말썽을 틈타 민주당과 무소속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금정구
 13대 선거 당시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민정당 당선자였던 김진재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김후보는 그동안 계속해서 총재비서실장을 맡는 등 당의 지원과 재력을 바탕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당 부산시지부 부위원장이었던 박창종씨가 국민당 후보로 나서 여권표가 분산되게 되었다. 박씨는 석산개발·(주)의정 등 자신이 대표 이사로 있는 회사의 사조직과 현대계열사의 공조직을 최대로 이용, 김의원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해 부산 최대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치열한 혼전이 예상된다. 무소속의 채선수 후보는 지난 광역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발, 실천사상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명당의 문용한 후보는 13대 때 공화당으로 출마해 3위를 기록했다.

강서구
 신설 선거구로 5명의 후보자가 몰려들었다. 민자당 김대표의 경남고 동기로 친구 사이인 송두호 전국구 의원이 지역구 출마에 성공했으나 그동안 전혀 지역을 일구지 못했다는 점이 커다란 약점. 개발제한에 묶여 2층 이상의 집을 짓지 못하는 등 지역주민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 강서구 출신을 국회로 보내자는 여론을 등에 업고 무소속 안병해 후보가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경남 창원시 갑
 신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10·11대 의원을 지낸 김종하씨가 이규효 전 건설부 장관을 물리치고 분구 지역의 민자당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맞서는 두 야권 후보는 모두 30대로 이 지역 공단의 젊은 유권자들에게 젊은 정치인의 참신성을 무기로 각각 약진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지역이라는 이점도 작용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을
 유신 시절 야권 정치인으로 이름을 드날렸던 5선의 황낙주 의원이 난생 처음 여당 후보로 6선에 도전했다. 야성이 강한 도시에서 여당후보로 변신했다는 약점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당락의 변수이다. 황후보의 이런 약점을 노리고 이철 의원 보좌관 출신 민주당 성종대 후보가 일찍부터 지역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당은 동광개발 대표로 있는 서선호 후보를 내세웠고 대림자동차노조 수석부위원장 권대운씨와 삼미특수강 노조위원장 제선수씨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경남 지역에서 밀양 다음으로 많은 후보자가 난립, 야권 표의 분산이 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도 있다.

울산시 중구
 2선이지만 내무부 장관을 지내는 등 중량급인 김태호 의원이 국민당 바람을 얼마나 막아냐느냐가 관심을 끄는 지역구. 김후보는 “정상적인 선거 운동만 하면 기존 조직의 힘으로 자신있다”고 장담. 이에 반해 경제기획원 차관보 출신의 국민당 차화준 후보는 “현대 계열 사람들은 결국 다 국민당 지지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며 현대의 지원에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
 13대 선거와 민자당 공천에서 2번씩 밀린 차수명 전 특허청장이 국민당 후보로 심완구 의원에게 재도전. 심후보는 “그나마 남구가 현대 직원이 제일 적다”며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울산 유일의 YS 측근인 심후보는 “김대표가 몇번 더 지원유세를 올 것”이라고 ‘YS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차후보는 13대 때의 7천표 차이는 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다.

울산시 동구
 국민당 정몽준 홍보위원장이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고 있다. 정후보가 13대 선거에서 내건 공약은 모두 이루어졌다는 것이 현지의 중론이다. 정후보에 맞서는 민자당 서정의 후보나 무소속 권처흥 후보는 2명 모두 현대노조와 관련된 인사라는 점이 흥미롭다. 서후보는 현대건설 노조위원장 출신이고 권후보는 현대엔진 노조위원장을 지낸 권용목씨의 부친이다.

마산시 합포구
 26세의 대학생이 국민당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국민당의 이영창 후보는 울산대 총학생회장으로 젊은 유권자의 표몰이에 총력. 3선을 노리는 민자당 백찬기 후보는 자신의 관록에 맞설 후보가 없다고 판단,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무소속의 김호일 후보는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었으나 민주당이 잘 먹히지 않는 지역 정서상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남 마산시 회원구
 민자당 김영삼대표의 측근인 강삼재 후보가 ‘30대 3선’이라는 두번째기록(첫번은 김대표가 이미 달성)을 세우기 위해 맹렬한 기세를 올리고 있다. MBC 기자 출신으로 민정지구당위원장이었던 김영길 후보는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야권 후보가 3명이나 되는 반면, 청와대 손주환 정무수석의 마산 진출이 좌절돼 여권 성향표가 결국 강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진주시
 13대 당시 8천표 차이로 떨어진 하순봉 전 의원이 이번에는 민자당에 공천도 신청하지 않은 채 조만후 의원에게 재도전했다. 하후보의 지역 기반이 만만치 않아 조후보를 긴장시키고 있다. 하후보를 제외하면 4명이 모두 40대 초반 젊은 후보들인 것도 한 특징. 국민당 이원근 후보는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대 계열사의 지원을 받으며 지역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진해시·창원군
 현역의원인 박재규씨가 금품수뢰로 공천에 탈락,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13대때 5천표 차이로 떨어진 2선의 배명국 후보가 박의원의 자리를 물려받아 재기의 기틀을 마련했다. 민자당 공천 갈등의 틈을 비집고 수협이사 출신인 민주당 김종준 후보와 변호사 출신 국민당 정차두 후보가 맹렬하게 도전중이다.

충무시·통영군·고성군
 두 무소속 후보의 활약 여부가 최대 변수이다. 허문도씨와 민자당 공천에서 떨어진 민주계 최이호씨가 각기 무소속으로 나섰다. 허후보와 최후보가 고성쪽인 반면 정순덕 후보는 충무가 본거지여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허문도씨의 원내진출을 염두에 두고 분구를 시키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허후보는 일찍부터 표밭을 일구었다. 최근에는 YS와의 제휴설도 나오고 있다.

삼천포시·사천군
 MBC 정치부장, 청와대 공보비서관, 안기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기도 후보가 현역 황성균 의원을 공천에서 밀어냈다. 공천 탈락한 황후보는 출마를 포기하기는 했으나 조직 인계를 거부, 김후보가 아직도 조직을 정비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소속으로 나선 조갑주 후보가 동정표를 흡수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조후보는 간장으로 유명한 신송식품 사장이다.

김해시·군
 5공과 6공 청와대 수석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이학봉 의원은 결국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노대통령 친위세력 중의 한명인 김영일 전 청와대 사정수석은 일단 막강한 상대 한명을 떨어뜨리기는 했지만 이의원에 대한 동정표 때문에 고심중이다. 이의원은 부인인 이설혜씨를 무소속 후보로 등록시켜 놓았기 때문에 이의원 지지 세력이 그대로 이후보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남 진양군
 13대 선거에서 2백9표 차이 때문에 소송까지 치른 이곳은 민자당의 안병규 후보가 4선을 노리는 가운데 공천 탈락한 정필근 일동제약 부사장이 무소속으로 도전했다. 안후보는 “광역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에 정후보는 농정의 실패를 집중적으로 따지면서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뭐 있느냐”는 ‘물갈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의령·함안군
 초선인 민자당 정동호 후보에게 2선인 조홍래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다. 조후보는 문중 총회에서 후보를 단일화하는데 성공, “대권은 YS에게, 국회는 조홍래에게”라는 구호를 걸고 13대때 패배 설욕에 나섰다. 정후보는 2백여회가 넘는 주례와 5백여회에 달하는 고아원 양로원 방문 등으로 지역주민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주력.

창녕군
 육사 한해 선배이면서 5공의 마지막 육군참모 총장이었던 박희도씨의 출마 포기에 따라 민자당 신재기 후보(육사 13기)가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신후보는 자신의 해외출장중 부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한때 활동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 다시 조직을 정비했다. 창녕신문사를 운영하는 국민당 구자호 후보가 추격중이고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하종만씨는 무소속으로 출마.

밀양시·군
 8명의 후보가 난립, 경남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상을 보이고 있다. 이종찬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모임’의 경남 대표격인 민자당 신상식 후보가 3선 고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고, 그 뒤를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국민당 박성규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 13대에 공화당 후보로 3위를 했던 박희선씨는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나 같이 민자당 공천을 신청했던 인쇄업자 이장우씨와 (주)한성의 이사인 이차군씨는 무소속으로 출마, 신후보의 길을 막아섰다. 같은 무소속의 정길원 후보는 도의원에 당선됐다가 이번에 한단계 격을 올려 출마진하게한 경우. 민주당의 이태권 후보는 13대에 평민당으로 출마해 1천5백여표를 얻는 데 그쳤다.

양상군
 수서사건에 연루된 민주계 김동주 의원의 공천 배제가 일찍부터 결정된 가운데 나오연 전세무사회장과 박봉식 전 서울대총장의 치열한 공천 경합이 붙었으나 결국 나후보에게 낙착. 국민당의 오근섭 후보는 국졸의 학력으로 자수성가, 전문대를 설립하고 군내 모든 국민학교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는 등 그동안 다진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맹렬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경남 울산군
 국민당 박진구 의원과 쌍용그룹 총괄 부회장을 지낸 민자당 김채겸 후보가 혈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와 쌍용의 대리전 양상이 나타나는 선거구이기도 하다. 김후보는 박후보의 상공위 외유사건 연루를 집중 공격하고 박후보는 현대의 막강한 지원을 받으며 재선을 넘보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자 민주당의 권기술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대두.

장승포시·거제군
 민자당 김영삼대표 비서 출신인 김봉조 의원이 3선 고지 점령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대우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노조 세력이 변수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5대 의원을 지낸 윤병한 후보를 내세웠고, 민중당은 대우조선 노조 사무국장인 장대현 후보를 공천. 대우조선 초대 노조위원장 때 유명해진 양동생씨가 무소속으로 나섰다.

남해·하동군
 대변인을 맡아 유명해진 민자당 박희태 후보가 “한번만 더 당선시켜주면 대권주자가 되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관세청장, 국민은행장을 지낸 국민당 김욱태 후보가 강력한 도전자. 민주당에서는 11대 의원·삼성물산 고문을 지낸 이수종 후보를 내세웠다. 신정당의 김종채 후보는 3번째 도전. 박후보와 김욱태 후보는 남해 출신, 이후보와 김종채 후보는 하동 출신으로 서로 엇갈렸다.

산청·함양군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출마설로 애태우던 노인환 후보가 권씨의 전국구 이주로 홀가분한 입장이 됐다. 11대 의원을 지내고 민권당 총재였던 국민당 임채홍 후보가 13대에 이어 재도전했다. 13대에 무소속으로 출마, 3천여표를 얻었던 하상영씨는 이번에 신정당 후보로 출마.(주)남도산업의 오원환 회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거창군
 민자당의 첫 공천자였던 이강두 전 주소련공사가 구속되자 신흥토건 대표이사인 이현목씨로 교체하는 등 말썽을 빚은 선거구. 민자당 공천 당시에는 무려 11명이 공천을 희망했다. 고 김동영장관의 보좌관이었던 최태현씨가 김장관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국민당 후보로 출마,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강두 후보가 옥중 출마하는 등 여권 표가 분산되고 있다.

합천군
 신 민주계로 분류되는 권해옥 의원이 재선을 넘보고 있다. 11·12대 의원으로 권의원과 공천 경합을 벌였던 유상호씨가 국민당으로 말을 바꿔 탔고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박판제 전 환경청장이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여권 분열로 인한 틈새를 민주당 공정무 후보가 엿보고 있다. 민자·국민·무소속 간의 치열한 3파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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