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대신 초상화가 참석한 출판 기념회
  • 이문재 기자 ()
  • 승인 1997.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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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는 박노해 시인의 옥중 에세이집 <사람만이 희망이다>(해냄)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경주 남산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박노해 시인을 옥바지하는 부인 김진주씨(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감옥에서 북한 동포가 굶주린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책을 내기로 했다. 인세 천만원을 북한 동포 돕기 성금으로 냈다"라고 말했다.

박노해돕기모임 대표인 유현석 변호사는 기념사에서 "박노해 시인과 같은 양심수들을 가두어 놓고 내란 수괴이며 부정부패범인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것은 비논리이다"라고 밝혔다. 박노해 시인의 형 박기호 신부(왼쪽에서 두 번째)는, 시인이 감옥에 잇는 사회는 기만의 정치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저자가 참석하지 못한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화가 임옥상씨가 제작한 박노해 초상이 5백여 참석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김종필 이수성 이인제씨등 이른바 '용'들이 박노해 시인에게 보내온 축전들이 낭독되는 순간 가톨릭회관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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