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마당
  • 편집국 ()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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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手의 귀재’ 이종찬 의원



마지막 선택에 골머리


 지난 수개월 동안 李鍾贊 의원처럼 위상이 급격히 하락한 정치인도 없을 것이다.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거부한 이후 그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만을 해왔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그를 “악수를 두는 데 별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일부러 그렇게 하려 해도 어려울 정도로 그의 선택은 빗나갔기 때문이다.

 91년 연말부터 92년 연초에 걸쳐 후계구도와 관련한 민자당 내분은 결정에 달했다. 결국 盧泰愚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 원칙을 밝혔다. 이에 따라 그 훨씬 전부터 일관되게 후보 경선을 주장하며 당 내분 과정에서 소리를 높인 이종찬 의원은 가장 큰 승리자로 꼽혔다.

 3월 총선이 끝난 후 경선 정국에 돌입하자 그는 반김영삼 진영의 후보를 따내는 뚝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의원은 전당대회 직전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경선을 거부했다. 그는 곧 탈당할 것으로 보였으나 당 잔류를 선언했고, 얼마 후 다시 탈당 선언을 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정치형태를 보였다.

 새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이의원은 선거기간중 민주당과의 합당을 고려했다. 그러나 민주당내 일부 세력의 저항으로 여의치 않자, 국민당과 합당선언을 하고 후보를 사퇴했다. 선거가 끝나자 그는 국민당 鄭周永 대표에게 버림받는 신세가 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0억원 수수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경선 때 그를 지지한 의원들은 “경선을 하고 그 결과에 승복했더라면 지금쯤 명실공히 집권당의 2인자로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그가 선거 때 위상을 좀 낮춰서라도 민주당에 들어갔어야지 정주영 후보와 손잡은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최근 동교동을 찾아 金大中씨를 면담한 이의원의 다음 행보와 선택은 무엇일까.

 

차기 대통령, 경호원에 포위

‘완장’찬 기자만 취재 가능

 ‘金次大.’ 金泳三 차기 대통령을 일컫는 말이다. 김영삼 총재는 한달 사이에 ‘대통령후보’에서  ‘대통령 당선자’로, 다시 ‘차기 대통령’으로 변모했다. 오는 2월25일 ‘차기’라는 수식어를 떼는 일만 남았다.

 호칭만 변한 것이 아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경호다. 여의도 민자당사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입주한 뉴서울빌딩(92년 김영삼 대통령추대위원회가 입주했던 곳) 주변에는 청와대 경호원이 진을 치고 있고, 차기 대통령의 승용차 뒤에는 경광등을 단 경호차들이 꼭 따라붙는다. 중앙당 총재실과 인수위 집무실 입구에는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고, 집무실 주변 복도와 집무실 앞에는 수신기를 귀에 부착한 경호원들이 지켜서 있다.

 민자당 출입기자도 3명씩 조를 편성해 차기 대통령을 취재한다. 예전처럼 ‘김총재’ 주변에 우르르 몰려들 수가 없다. 카메라 기자도 마찬가지다. 사전에 편성된 취재순서조에 따라 ‘근접’이라고 쓰여진 완장을 차야 차기대통령을 취재할 수 있다. 김영삼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는 그날부터는 청와대의 ‘높디높은 건물벽’과 ‘인의 장막’이 이나마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김윤환 의원하고만 상의한다”

상도동 家臣그룹, 불만 높아

 차기 정부에서 단행할 개혁의 수위를 놓고 민자당내 민주계와 민정 ? 공화계가 심한 갈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催泂佑 ? 金德龍의원 등 상도동 ‘가신그룹’이 한자리에 모여 金泳三 차기 대통령의 인사행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민자당은 심각한 계파 갈등에 시달리는 것이다.

 정가의 정통한 한 소식통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원을 인선할 때 차기 대통령이 金澗渙 의원하고만 논의해 金鍾必 대표나 鄭元稙 인수위원장은 물론이고 상도동 측근도 인선 내용을 전혀 몰랐다”면서 “상도동 측근 모임에서는 일부 핵심이사가 ‘이럴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김영삼정권 창출에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김윤환계 의원 3~4명이나 포진했다.

 현재 민주계 의원들은 논공행상에서 자기들이 제대로 보답받지 못할 것을 알고 일찍부터 이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는 그룹과 ‘자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차기 대통령이 이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갈지 관심거리다.

 

동교동 비서진, YS 화분 홀대

김대중씨 ‘제 위치’ 지시

 지난 6일로 68회 생일을 맞은 後廣 金大中씨의 동교동 자택에는 盧泰愚 대통령 ? 金泳三 차기 대통령 등 각계 인사가 축하 화환을 보냈는데, 다른 사람과는 달리 全斗煥 전 대통령은 이름을 쓰지 않고 日海라는 아호만을 적은 채 화분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동교동 비서진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 차기 대통령이 김씨를 용공으로 매도한 데 대한 감정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차기 대통령이 보낸 화분을 전두환씨가 보낸 화분 다음에 배치했는데, 이를 본 김대중씨가 차기 대통령의 화분을 노대통령 화분 옆에 놓도록 다시 지시하는 등 정치적 예의와 도리를 갖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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