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포함, 4자 회담 열어야”
  • 동 티모르 딜리. 남상민 통신원 (sisa@sisapress.com)
  • 승인 1998.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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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시메네스 벨로 주교 인터뷰 / “철군 검증할 국제기구 필요”

벨로 주교는 동 티모르 내에서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 공로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호세 라모스 오르타와 함께 9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7월30일 동 티모르 딜리에서 그를 만났다.

수하르토가 퇴진한 후 동 티모르 상황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동 티모르 사람들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동 티모르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바라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과 단체 들은 자치나 국민 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동 티모르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도네시아에 요구하는 사랑은 무엇인가?
문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항상 동 티모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물론 국제 사회와 유엔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 티모르인의 진정한 요구를 이해해야한다. 우리는 자유를 얻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해 공개적인 대화를 원한다.

현재 국제 사회가 동 티모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중요한 것은 협상 과정에 동 티모르인이 참여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통합파·분리 독립파·천년 조직·원주민 조직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이들 사이에 대화가 필요하다. 거기에서 의견을 모아 평화적이고 명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포르투갈·유엔과 협상해야 한다.

대화와 협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동 티모르 문제는 군사적인 방법이 아니라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다.

동 티모르의 인권 상황은 어떤가?
지난 23년간 수많은 인권 탄압이 있었다. 많은 동 티모르인이 살해되고 고문당하고 실종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치적인 이유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혀 있다.

투옥된 자나나 구스마오를 만난 적이 있는가?
그를 지원하기 위해 만난 적이 있다. 우리는 모든 동 티모르 사람들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청년 조직들이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주둔군이 일부 철수했다고 하던데?
이틀 전에 군인 4백명인 철수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군인이 동 티모르에 주둔하고 있다. 그들이 정말로 철군했는지 검증할 국제 기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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