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공개 기준에 민주당 ‘탈 없을까’
  • 조용준 기자 ()
  • 승인 20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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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1백억원 이상 소유... 셋방살이도 4명



 연일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는 민자당 의원 가운데 임춘원.박규식 의원이 들어 있는 것을 보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한시름 덜었다는 안도의 한숨을 저절로 흘렸다. 그들은, 임춘원 박규식 의원이 만약 민주당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더라면 큰일날 뻔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임.박 의원이 ‘천만다행’스럽게 민자당으로 배를 옮겨탈 때만 하더라도 배신자라고 비난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고맙다고 말할 지경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역 의원 및 당무위원들이 재산을 공개하더라도 민자당처럼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재산공개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의 재산은 지난 수십년간 독재 정권을 거치며 조사를 받을 대로 다 받았다. 오히려 우리보다 정보기관이 더 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대로 내버려 두었겠는가”라고 자신김을 보였다.

 그러나 민자당가 달리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는 본인 재산까지도 밝히도록 돼 있는 엄격한 기준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재력가로 소문난 몇몇 의원드릉 swkclt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동산에 관계했던 전남의 ㄱ의원, 과거 추문이 있었던 또 다른 ㄱ의원, ㅇ당무위원 ㄴ최고위원 등에 대해서는 ‘혹 탈이 없을까’하는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재산 공개로 인해 정작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이기택 대표다. 이대표 진영은 최근“야당도 대표 한 사람이 당 운영비를 모두 책임지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 대표가 당 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조달하려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곳저곳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엇다. 그러다 보면 ‘공천 장사’같은 비도덕적인 양상이 나타나므로 이 기회에 당원 전체가 당 운영에 책임지는 합리화,과학화를 이루자는 것이 이 대표 쪽의 주장이다.

 명분만으로 보자면 조금도 흠잡을 수 없는 논리이지만 속사정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김대중 대표 시절에는 선거 등 특수한 시기가 아닐 때에도 김대표가 월 3억여원의 돈을 내놓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2월말 현재 약 8억여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단적으로 말해서 이대표가 김대중씨만큼 돈을 내놓지 못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당 운영비에 대한 이대표의 ‘외면’은 당내 많은 사람에게서 적지 않은 원망을 사고 있다.따라서 이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에게 쏠리는 정치 자금의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좋은 명분을 얻은 셈이다.

 재력을 기준한 ‘빅5’에는 申鎭旭 鞠鐘男 金仁坤 金玉川 金忠賢 의원이 꼽힌다. 이들은 적어도 1백억원대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재벌’인 신진욱 의원은 대구시에 중.고교13개를 가지고 있는 협성학원의 이사장이며 경북 의성에 3만평짜리 농장을 가지고 있다.김인곤 의원도 광주대 등을 포함한 인성학원의 이사장이다. 국종남 의원은 영화사인 대일필름을, 김옥천 의원은 광주 무등산관광호텔을, 김충현 의원은 서울 청기와예식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朴恩 (미주실업 대표) 李東恨 (월간 <옵저버>발행인) 張在植 (주택은행장 출신)姜熹  (삼양실업 대표) 李草凞  (한남주택 대표) 楊文熙  (<의사신문> 사장 출신)을 비롯해 金    李敬數 金元吉  金明 의원 등이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졌다.

 대표에 도전했던 金相賢  大哲 의원과, 權魯甲 金玉斗 韓和甲 崔在 의원 등 동교동 비서 출신들이 얼마나 많은 ‘딴 주머니’를 차고 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청빈 의원’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節  李 協 의원을 비롯해 대다수 의원은 체면을 고려해 재산을 높여 발표할까 생각할 정도로 가난한 것이 사실이다.셋방살이를 못면하고 있는 의원이 4명이나 되는 것이 민주당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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