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할머니의 한글 선생님
  • 편집국 ()
  • 승인 200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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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서교동 452번지 1호 2층집에는 정신대에 끌려갔던 할머니 다섯이 모여 산다. 어렵게 사는 이 할머니들을 위해 불교인권위원회가 마련한 이집은 ‘나눔의 집??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나눔의 집에는 자원봉사선생님들이 찾아와 할머니들에게 한글과 그림을 가르치고 건강 상담을 하기도 한다. 한글 선생님이 3명, 미술 선생님과 건강 지도 선생님이 각각 1명이다.

  1주일에 두번씩 이 집에 들러 한글을 가르치는 崔恩貞씨(26)는 출판사에 다니는 자원봉사자이다. 그는 작년에 몹시 앓고 나서 올해는 아무일도 벌이지 않으려 마음먹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신문에서 나눔의 집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를 보고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

  최씨는 글짓기 공책에 적힌 할머니들의 아픈 과거를 보고 같이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기교는 없지만 순수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 글을 대하면서 감동하기도 한다. 그는 “할머니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기보다 그냥 만나러 오는 것이 즐겁다. 이 분들의 고통은 우리 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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