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최명길 떴으나…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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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신랑!” 지난 5월14일 부산 자갈치 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지원에 나선 김한길 원내대표를 본 자갈치 아지매들의 외침은 이랬다. “탤런트 최명길씨 남편이라꼬. 참말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읽었는지, 최명길씨는 5월18일 선거운동 시작부터 구원투수로 징발되었다. 남편 김한길 원내대표와 함께 그녀는 전국을 돌았다. 일부 지역의 케이블 방송에서 최씨가 출연한 드라마 <명성황후>가 재방송되면서, 출마자들로부터 지원유세 요청도 쇄도했다. 지방선거는 아줌마들의 입심과 표심이 당락을 가르기 마련인데, 최명길씨야말로 후보자들이 선호하는 맞춤 도우미였다. 

최씨가 여권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제는 거의 단골 손님이다. 2001년 김한길 의원이 재·보궐 선거에 나섰을 때, 그녀는 둘째를 낳은 지 한 달도 안 된 몸으로 등판했다. 비록 그때 남편은 낙선했지만, 최씨를 두고서는 승리 투수라는 평이 많았다. 지난 총선 때도 그녀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만은 최씨도 힘이 부쳤다. 구원투수가 아무리 훌륭해도 치고 달려야 할 타자(후보)들의 공격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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