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을 과신하지 말라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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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비백서]

 
 맨 얼굴로 태양 아래 나서는 강심장은 요즘 드물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채 무방비로 나섰다 피부암 걸리기 십상이라는 상식쯤은 웬만한 어린아이들도 안다.  

그런데 선크림으로 무장했다고 안심할 일만도 아닌 것 같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유럽의회가 시판 선크림에 대해 강도 높게 경고하고 나섰다며, 국내 소비자 또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선크림 제조 업체들이 자외선 차단 수준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을 태양 아래 장시간 노출시켰고, 그 결과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것이 유럽의회의 주장이다. 

문제의 발단은 자외선 A(UVA)이다. 자외선의 종류로는 UVA와 UVB가 있는데, 우리가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흔히 지표로 삼는 SPF는 자외선 B 차단 지수이다. 자외선 B는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홍반과 염증 따위를 일으킨다. 최근 들어 이보다 더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 자외선 A이다. 자외선 A는 피부암의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선크림 상당수가 자외선 A 차단 지수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유럽의회가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 

국내에 시판되는 제품 대부분은 다행히도 SPF지수와 더불어 자외선 A에 대한 차단 정도를 의미하는 PA 지수를 병행 표기하고 있다. PA 옆에 붙어 있는 기호가 +, ++, +++ 순으로 많아질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유럽의회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완전히 보호해주는 선크림 제품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지난 10년 간 남성 피부암이 2.2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중 20~30대 남성의 피부암 증가율은 3.8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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