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의 시선 받는 ‘30대 부행장’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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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김형민씨 영입 과정 알면 로비 전모 밝혀질 것”

 
“그가 어떻게 들어오게 됐는지를 알면 로비의 전모가 밝혀질 것이다. 그는 국민의 정부와 론스타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이다.”

지난 6월22일 외환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그’는 외환은행 김형민 부행장이다. 올해 39세인 김부행장은 2003년 12월 외환은행에 상무로 들어와 지난해 6월 부행장으로 진급해 금융권 최초로 30대 부행장이 되었다. 그는 외환은행의 인사 및 커뮤니케이션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것과 관련해 그가 시선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국민의 정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는 점이다. 언론사 기자였던 그는 2000년 6월 청와대 공보수석실 해외언론담당 행정관(4급)으로 들어가 대통령 수행 및 통역 담당(3급)을 거쳐 2003년 7월까지 청와대 비서관(2급)으로 근무했다.
그가 어떤 경로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그는 외부에 ‘김한정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에 유학 중인 김한정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낸 ‘DJ의 최측근 인사’이다.

김부행장은 동교동을 나와 2003년 7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약 5개월간 김&장(법률사무소)에 근무했다. 이헌재씨가 이곳에 고문으로 있을 때였다. 그의 이력서에는 김&장에서 고문으로 근무했다고 되어 있으나, 김&장 관계자는 “고문은 아니었고 위원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부행장은 “아는 변호사들이 권유해 김&장에 들어갔다. 크게 한 일은 없지만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론스타와 관련해서 일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가 외환은행으로 간 것은 2003년 12월.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지분 51%를 획득한 것이 2003년 10월31일이니 인수 직후다. 김부행장은 “주인이 외국인으로 바뀌니 외환은행이 언어가 통하는 사람을 찾았다. 헤드헌터를 통해 외환은행 경영진을 만났고 면접을 거쳐 홍보 담당 상무가 되었다”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당시 이달용 외환은행장 직무대행은 “내가 직접 김상무를 영입했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김부행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과 당신이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공교롭게 내 전 근무지가 청와대와 김&장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데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누가 이런 막강한 권한을 줄 수 있는가. 김부행장 뒤에는 누군가 숨겨진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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