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선택] 강풀 3부작
낄낄대며 댓글을 읽다 갑자기 강풀이 그리워졌다. 알려진 대로 영화 <아파트>는 인터넷 스타 작가인 강풀이 2년 전 발표한 동명 원작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작품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인터넷에 지금도 ‘떠’ 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다시 읽어도 무섭다.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2년 전 읽다 책장을 덮어버리고 말았던, 아니 스크롤바를 죽 내려버리고 말았던 대목에 이르니 다시 가슴이 콩닥콩닥한다. 으, 그 열쇠 구멍으로 보이던 빨간 눈. 이걸 봐, 말아. 고민하다 시계를 보니 자정 1분 전이다. 오싹하다. 그래도 밤 9시56분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다(이 시간이 왜 중요한지는 78쪽 ‘영화평’을 참조하시길).
단 심약한 분들은 두 작품 공히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 공포물로 대중을 ‘낚는’ 데 성공한 그는 요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야심작 <26년>(cartoon.media.daum.net)을 인터넷에 새로 연재하는 중이다. 대중 작가의 정점에 막 다가선 작가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의 뚝심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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