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의 옹색한 변명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8.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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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재용

 
지난해 6월28일 기자는 대구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이재용씨를 만났다. 한 시간 뒤, 이씨는 환경부장관에 발탁되었다. 그에게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때 야당은 출마용 단명 장관이라며 그의 입각을 반대했다. 보통의 정치인이라면, 비판은 피하고 본다. ‘장관 직에 충실하겠다’는 식으로 에둘러 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당이 요청하면 생각해보겠다”라며 출마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대구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가 이번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임명되었다. 코드 인사·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따랐다. 게다가 치과의사 출신인 그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를 미납한 의혹마저 불거졌다. 그는 “홀로 계신 장모님께 관리를 맡겨 정확한 임대료를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거짓말을 못해 지인들로부터 ‘꺼벙이’라는 별명을 듣는 그이지만, 이번 변명은 옹색해 보인다. 액수가 크든 작든 그는 건강보험료를 운용하는 수장으로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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