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링을 붙이자마자…
  • 남문희 전문기자 (bulgot@sisapress.com)
  • 승인 2006.09.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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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국문학자 서정범 교수

 
원로 국문학자 서정범 교수(81·경희대 명예교수·오른쪽)에게는 자신만의 ‘비밀 건강법’이 있다. 하루에 한 번 배꼽 부위에 동전만한 크기의 링을 갈아 붙이는 것이다. 이 간단한 일 하나만으로 그는 젊은 시절부터 앓아온 만성 위장병을 극복했고, 10여 년째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대체의학 연구자인 전수길 회장(48·한국 배꼽링학회 회장·왼쪽)을 그가 처음 만난 것은 10년 전. “배꼽에 특수 제작한 링을 붙여  간경화나 중풍 등 난치병 환자를 치료했다”라는 전회장의 말이 그의 탐구심을 자극했다. 그날로 전회장이 고쳤다는 환자들을 일일이 만나 확인한 그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침도 약도 아닌데, 붙여만 두면 병이 낫는다니, 그야말로 21세기형 대체의학이 아닌가.”

전회장의 배꼽링은 경희대 조영식 학원장의 저혈압을 정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대체의학에 조예가 깊었던 조학원장은 “잘만 개발하면 노벨상 감이다”라며 즉석에서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일이 진행되지는 못했다. 그 뒤 전회장은 하와이로 건너가 연구에만 몰두했고 국내 학회(02-969-5476)는 제자인 유준희씨가 근근이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 8월 말 전회장이 다시 서교수를 찾았다. 치료 효과를 한층 개선한 새로운 배꼽 링을 들고서다. “배꼽 링은 세계에 내놓을 만한 건강 기구이다. 국책 사업으로 적극 개발하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자동차 수출에 못지않은 외화 획득도 가능하다.” 배꼽 링에 대한 서교수의 믿음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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