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화려한 ‘컴백 쇼’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6.10.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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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안성기, 고지 탈환…가수 비는 2위 도약 월드 투어 ‘<타임> 선정 100인’

 
배우 안성기가 2년 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 1위(19.6%)를 탈환했다. 그는 올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우선 배우로서 두 편의 개봉작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름 개봉작 <한반도>에서 대통령 역할을 맡았고, 추석 개봉작 <라디오 스타>에서 한물간 로커의 매니저 역으로 열연했다.

안씨는 ‘국민 배우’라는 애칭에 걸맞지 않게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출연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연기 또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에서 그는 빛났고, 허허실실한 표정으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다시 잠입해 들어왔다. 그는 현재 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 운전사로 출연 중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한·중·일 합작 영화 <묵공>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촬영장 밖에서도 안씨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았다. 7월 초에는 ‘문화 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시위를 주도했고,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보았다. 이런 사회적 활동이 그를 영향력 있는 스타로 자리 매김하게 한 듯하다.

배용준 등 한류 스타들 10위권 ‘안착’

2위는 가수 비(본명 정지훈, 14.7%)가 차지했다. 비가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 톱10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는 <타임>이 선정한 ‘200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선정되었고, 지난 2월에는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국내 가수 중 최초로 공연해 큰 인상을 남겼는데, 이 일이 전문가들의 주목을 끈 계기로 보인다. 특히 언론인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그의 지목률이 높았다.

그는 12월부터 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을 도는 월드 투어 콘서트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레인스 커밍(Rain's Coming)’이라는 제목으로 프리미어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는 탤런트로 여러 작품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촬영을 마쳤다. 조만간 영화배우 비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비 외에도 배용준(3위), 장동건(6위), 보아(7위) 등 이른바 한류 스타들이 톱10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부상 배경에는 한류라는 문화 상품에 대한 전문가 그룹의 관심과 기대가 깃들여 있다.

지난해 1위였던 가수 조용필은 올해 4위(7.1%)로 내려앉았다. 평양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것이 결과에 반영된 듯하다.

‘섹시 스타’ 이효리(6.8%)가 5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전문가 그룹 조사에서 그녀의 이름이 거의 해마다 거론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녀는 2003년에는 이른바 ‘효리 신드롬’을 일으키며 이 조사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 그때 확실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 예술인과 종교인들은 그녀를 거의 지목하지 않았다.

‘한국의 아버지’를 대표하는 탤런트 최불암(8위)은 이 코너의 단골 멤버. 이 밖에 배우 이영애가 9위. 배우 최민식과 개그맨 유재석, 가수 나훈아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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