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코리아 깃발 든 LCD 개발 특급 두뇌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2006.12.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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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현 삼성전자 LCD 총괄 책임연구원
 
유봉현 삼성전자 LCD총괄 책임연구원은 ‘S급’ 인재다. 삼성전자는 ‘새 기술이나 상품을 개발해 새 시장을 개척하거나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인재’를 S급으로 분류하고 특별 관리한다. 유봉현 연구원은 다른 S급 인재와 달리 해외 유학파도 아니고 이른바 명문대 출신도 아니다(그는 인하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그가 S급 인재로 분류되는 것이 의외다. 유씨는 “학력보다 기술 역량을 중시한 삼성전자의 인사 원칙 덕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LCD 제품의 개발 기술을 현장에서 쌓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유봉현 연구원이 맡은 기술 영역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개발이다. 그는 LCD개발팀 산하 선행개발팀에 소속되어 ‘세계 최초’나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크기인 70인치 풀 고화질(HD)급 LCD 패널을 개발한 것도 유씨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월23~25일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IMID 2006’에 이 제품을 출품했다. IMID는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동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행사로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 IMID에서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70인치 LCD 패널이다.

70인치 패널 제품은 새해 초부터 양산될 계획이다. 이 제품이 대량 생산되면 초대형 풀 고화질 TV를 독점 공급할 수 있어 새 시장과 수익원을 창출하게 된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출원한 특허만 38건이나 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앞으로 2년 동안 매출과 경상이익에 각각 9백91억8천만원과 2백97억5천만원을 기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씨는 북미 시장 1위에 오른 LCD TV 보르도에 탑재된 40인치 WD LCD패널의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잇따라 선행 기술을 개발한 덕에 그는 세계 LCD 산업이 주목하는 인재로 떠올랐다. 유씨는 이제 자신을 넘어서려고 한다. 유봉현 연구원은 “80인치 이상 LCD 패널을 비롯해 감성 화질 구현 기술이나 생산 공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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