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부활 위한 순회 공연 되는가
  • 김행 편집위원 ()
  • 승인 2007.10.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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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경선, 흥행 잃고 잡음만 만발…정동영 앞서자 노사모 등 결집 움직임

 

역시 그랬다. 추석 민심의 화두는 12월 대통령 선거도, 남북정상회담도 아니었다. 단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짜 박사 신정아씨 스캔들이 앞 대화의 핵심이었다. 추석 내내 저녁 TV 머리 뉴스는 변양균·신정아씨가 차지했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비리 의혹도 뒷전으로 밀렸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경선은 아예 관심 밖이다. 신당으로서는 애가 탈 노릇이다. 이는 추석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신당 경선은 흥행 참패 요인을 고루 갖추었다. 범여권을 통합했다지만 포장지는 ‘도로 열린우리당’이고 주연, 조연, 감독, 무대, 조명, 소품들이 하나같이 노무현-김대중 상표이다. ‘유령 선거인단’에 ‘버스떼기’ ‘박스떼기’ ‘명부떼기’ ‘대의원 동원’이 난무하고, 노무현 대통령 이름까지 도용되었다. 통합을 거부한 민주당 당원들도 당원, 대의원으로 대거 차용되었다. 신당의 경선 관리 능력은 한나라당의 그것과 비교해 ‘부끄러울 만큼’ 형편없었고, ‘수권 능력’을 의심케 할 정도였다. 게다가 이해찬·유시민·한명숙 3인의 친노 후보 단일화는 ‘짜고 치는 고스톱’만큼 흥미를 반감시켰다.
손학규 후보가 정동영 후보측의 ‘동원 선거’를 이유로 칩거 소동을 벌이자 아예 신당 경선 자체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신당 후보 선출의 분수령인 9월29일 광주·전남 경선을 이틀 앞두고는 후보들 간에 ‘도둑놈’(정동영, 동원 선거), ‘경포대’(손학규, 경선을 포기한 후보), ‘놀부 심보’(이해찬, 앞에서는 차떼기라 매도하고 뒤에서는 조직 동원)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이같이 신당 경선의 지리멸렬이 계속되자 ‘신당 해체’를 외치는 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에 하마터면 당이 없어질 뻔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부활 세력,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지지 세력 등이 그들이다. 그리고 마침내 신당 창당 53일 만에 첫 탈당자가 나왔다. 열린우리당 출신 김선미 의원(경기 안성)이다. 그녀는 친노계로 알려져 있다. 과연 신당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묘한 함수 관계이다. 조직에서 앞선 정동영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오자 이해찬·손학규 두 후보가 협공을 했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그 직계 조직 참여정부평가포럼, 노사모가 이후보를 지원 사격하자 정동영·손학규가 연합 전선을 폈다. 오로지 ‘누가 뜨기만 하면 죽이겠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마당에 미세한 흐름은 감지된다. 경선 직전까지 여론조사 1위였던 손후보가 서서히 3위권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후보가 최종 승리자가 될까? 조직 동원은 ‘5년간’ 대권을 준비해온 정후보의 자산이다. 그만큼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얘기이다. 유시민 의원은 그를 ‘조직 동원 절대 강자’라고 부른다. 너무 강하면 독이 된다 했던가. 조직 선거에 관한 한 정후보는 비난받을 소지가 많다. 그는 인터넷 선거인단 등록 때 본인 확인 절차를 막판까지 반대했었다. 경선위 결정 후에야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그런 후 즉각 행동에 나섰다. 경선 초기, 며칠 만에 몇 십만 장을 아르바이트를 써서 입력한 것이다, 그의 고향인 전북은 생활체육협의회, 정치협 등을 통해 선거인단을 모집하면서 용지 인쇄 비용을 도 자체 예산으로 썼다가 의회 감사에 걸려서 크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충북 지역 경선에는 이향래 보은군수를 포함한 과·계장급 10여 명이 불법으로 선거인에 등록했는데, 이를 두고도 정후보측의 무리한 ‘조직 동원’ 결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충북 보은은 정후보 캠프의 최고 중진인 이용희 의원의 지역구이며, 이군수는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당선된 사실상의 이의원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보은군에서는 총 4천4백80명의 선거인단 중 1천5백58명이 투표해 유효표 1천5백43표 중 정후보가 75%를 넘는 1천1백61표를 얻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결국 ‘신종 관권 선거’라는 유시민 의원의 비난이 터져나왔다. 일부에서는 노대통령과 신당 출입 기자들까지 ‘유령 선거인’으로 등록한 쪽도 정후보라고 보는 눈치이다.

정동영 1위에 고민하는 호남 민심
결국 정후보는 초반 경선 1위의 여세를 몰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도 범여권 주자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리아리서치(KRC)의 9월17일 조사에서 정후보는 전체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10.2%를 기록해 손학

 
규 후보(4.5%), 이해찬 후보(4.0%)를 제쳤다. 19일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도 정후보는 신당 후보 가운데 31.2%의 지지를 얻어 28.8%에 그친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이해찬 후보는 12.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조직 동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제주·울산·강원·충북 등 초반 4연전에서 정후보는 2위인 손후보보다 4천5백42표를 더 얻었고, 이 가운데 보은·옥천·영동 3개군에서만 3천8백40표(70.1%)를 얻었다는 사실이 조직 동원의 결정적인 증거로 눈총을 받았다.
손후보가 정후보의 조직 동원에 망연자실한 사이, 정후보에 대한 공격은 이후보가 맡았다. 평소의 ‘무서운 입’이 전면 가동되었다. 그는 ‘정동영=버스떼기’‘정동영=박스떼기’로 아예 작명했다. 버스떼기는 충북 보은 선거인단을 버스로 실어나른 것, 박스떼기는 유령 선거인단 명단을 박스째로 넘긴 것을 말한다. 이후보의 정후보 비난을 TV 토론에서 접한 많은 유권자들도 그 호칭에 익숙해졌다. 손후보는 ‘동원 선거’를 비난하며 밖으로 돌다 사흘 만에 경선에 복귀하면서 ‘경선 캠프 해체’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광주 망월동으로 달려가 “광주의 아들”이라고 외쳤다. 이후보의 정후보 비난은 더 격해졌다. “정동영 후보는 나쁜 사람, 참 나쁜 사람”이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이후보와 정후보는 정후보의 정치 입문 초기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였다. 물론 그 관계가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급기야 정후보는 ‘이해찬-손학규 연대설’을 들고 나왔다.
흥미있는 것은 광주·전남 여론 주도층의 여론. 광주의 유력 언론인들과 지역 정치인들 중 내심 정동영 1위 독주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주 출신 정동영’으로는 본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술자리에서는 노골적으로 “신당 경선이 야당 당수 뽑는 선거냐? 정동영이 되면 70 대 30으로 질 것이 빤한 싸움인데, 정동영이 망치고 있다”라고 개탄한다. 사실 신당에 합류한 민주당 쪽 사람들의 시각이 대부분 이렇다. 이낙연 의원이 “정대철 전 의원 등 당 중진과 민주당 출신 8인이 손학규를 지지한다”라고 했다고 꼬리를 내린 배경도 이 때문이다. 신당 합류파 8명은 이낙연·김효석·채일병 의원, 정균환·김영진 전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다. 이들 중 이낙연 의원은 신당 대변인이고, 김효석 의원은 원내대표이다. 정균환 전 의원은 올 초부터 사석에서 드러내놓고 “손학규 외엔 대안이 없다”라고 했을 정도이다. 꼭 손후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싸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최근 이들 중 일부는  ‘경기 출신’ 손학규가 아니면 차라리 ‘충청 출신’ 이해찬이 경쟁력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과연 정후보는 ‘태생적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이해찬 후보를 돕고 있는 남궁석 전 의원은  “누가 되어도 나와는 상관없지만, 정후보가 되면 본선은 없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이후보 쪽을 돕고 있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 역시 “세 후보 누구와도 친하다. 그런데 정후보가 되면 결국 충청은 한나라당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토로했다. 신당의 시름이 깊어져가고 있다.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에 대한 노대통령의 거부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노대통령에게는 두 후보 모두 ‘정치를 해선 안 될 사람’이다. 그것은 신당 대선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고, 결국 이해찬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노대통령이 공격한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링에서 내려왔고 손후보는 1위권에서 밀려났다. 오비이락 격으로 정동영 후보가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제 노대통령의 타깃이 달라졌다. 바로 정후보이다. “열린우리당의 무슨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차별화’라고 해서 참여정부를 공격하는데 차별화 전략은 현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졸렬한 전략”이라고 공격했다. ‘열린우리당 무슨 지도자’는 당의장을 지낸 정 후보를 꼭 집어 말한 것이다. ‘필패 전략’이라는 말도 썼다. 차별화는 “한 묶음으로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 세력 일부를 배척하는 정치 행위이지 않은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20% 정도인 자신의 지지율을 내세웠다. “(아직) 나의 정치적 역정을 지지하고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라는 말이고, 20%의 지지 표는 아예 얻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라는 경고이다.
그래도 정후보가 아직은 1위이다. 친노 후보인 이해찬 후보가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친노 직계들까지 나섰다. 그 중추가 노사모이다. 노사모는 후보 경선 와중에서 “노사모는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점차 거세지는 친노의 정동영·손학규 공격
“정동영 후보는 국민들의 강력한 뜻으로 만들어진 열린우리당의 과반석 의미를 망가뜨렸고, 권력에 눈이 멀어 한국 정치를 3류로 되돌린 데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며 정동영 후보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노사모는 정후보측의 충북 지역 동원 선거에 대해서도 맹렬히 비난했다. 원조 노사모 인사인 이기명 전 노대통령 후원회장은 ‘인간은 믿음이 중요합니다. 신의는 인간이 간직해야 할 덕목입니다. 신의를 저버리고 일신의 영달과 시류에 편승해 대의와 명분을 저버린 사람이 누군지 노사모는 압니다. 신뢰를 상실한 정치인이 어떻게 국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나요. 옳지 않은 방법으로 후보가 된다 해도 국민들은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습니다. 당 대표 자격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선택하겠습니까’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과연 정후보에게도 노대통령의 저주가 통할까?
신당 경선에서 손후보의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9월 초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후보는 신당 후보 선호도에서 40%를 차지했다. 당시 정후보는 16%, 이후보는 5.7%였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계속되는 주술과 같은 저주와 동원 선거 논란 와중에서 2~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고작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이다.
선두를 달리던 손후보의 추락과 동시에 “DJ가 손의 손을 놓았다”라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돌았다. 손후보 지지율이 좀체 10%를 넘지 못하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1위는커녕 2위를 지키는 데도 헉헉거리는 그를 붙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동교동 쪽에서 손후보를 한나라당에서 이탈시킨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손후보의 한나라당 탈당에 동교동 직계 설훈 전 의원의 작용이 있었다는 것은 그의 입으로 실토한 내용이다. 손후보가 경기도지사였을 당시 수원의 관사로 직접 찾아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 돕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손후보가 탈당하자 그는 손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으로 들어앉았다. 그는 2002년 이회창 후보를 끌어내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폭로 전문가’이다. 누가 보아도 ‘김심’이 실렸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연청’은 천하가 인정하는 DJ의 전국적 사조직이다. DJ 장남 홍일씨, DJ 수제자 문희상·배기운 의원등이 연청 회장 출신이다. 이 조직이 한때 내부적으로 손후보 지지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의 얘기이다. 현행법상 사조직이 선거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연청이 어떤 조직인가. DJ의 눈빛만 보고 움직여온 세력이다.
동시에 광주·전남 대학교수 166명의 손후보 지지 선언도 있었다. 오병문 전 교육부장관(전 전남대 총장), 이광우 전남대 교수(전 5·18 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전남대 26명, 조선대 13명, 호남대 14명, 광주여대 25명, 서강정보대 12명, 순천대 17명, 목포과학대 16명 등이다. 이때만 해도 손후보는 신당 경선에서 자신만만했을 것이다.
진짜 동교동이 손후보를 ‘팽’한 것인지, 그렇다면 누구를 밀 것인지는 여전히 물음표이다. 경선에서 손후보의 약세는 확실하지만, 아직까지는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다. 정후보가 조직에서 유리하다고 하지만 그의 지역적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 본선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이후보는 노무현-DJ 공동 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대중성’문제가 걸림돌이다. 신중하고 계산적인 DJ가 손후보를 팽하기로 작정했다 해도 그것은 거의 최종 순간의 선택이 되리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그때까지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 모두 DJ에게 ‘씨밀레’(영원한 친구)이다.
손후보는 사흘간의 방황 끝에 경선에 복귀하면서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선에서 패하면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경선 불리 때문에 한나라당을 탈당한 그가 2등 또는 3등의 수모를 감수하며 완주할지는 불확실하다. 주변에서는 그의 진로와 관련해 이미 실패를 반복한 경기고 출신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당내 경선을 거부했거나, 유아독존식 정치 행보, 또는 비타협 노선, 우유부단 등으로 대권 직전에서 무너져 내린 이종찬·박찬종·조순·이회창·고건·정운찬씨등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신당 경선은 확실히 비인기 상품이다. 저조한 투표율이 이를 입증한다. 도통 흥행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정동영 후보가 신당의 대선 후보라도 되면 친노계는 입장이 고약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노대통령의 움직임이 범상치 않다. 지난 7월 김성호 전 법무장관에게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요청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도 배석했다고 한다. 노대통령의 출마 권유는 내년 4월 총선에도 확실하게 개입하겠다는 그의 의지로 보아야 한다. 이른바 ‘노무현 신당’이다.
그렇다면 노대통령과 친노 진영의 관심은 대선보다는 내년 총선에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마침 참여정부평가포럼은 준 정당 조직으로 모양새를 갖추었다.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는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고, 상임집행위원장은 안희정씨이다. 전국 15개 시·도에 지역 포럼을 두고 있는데, 언제든지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안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패배해 정권이 교체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사실 신당이 대선에 패배하면 그 끝은 거의 자명하다. 아니 경선만 끝나도 공중 분해할 것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워낙 급조된 정당이고, 정동영·손학규 후보 중 한 명이 대선 후보로 결정될 경우 친노 그룹이 함께 갈 수 없고, 이해찬 후보가 될 경우 비노·반노 그룹이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 신당 내부의 정서이다. 어떤 경우이든 대선을 치르기 어려운 구조이다.
마침 신당의 김선미 의원이 탈당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근모 명지대 총장을 도울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친노 세력 집결의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있다. 친노계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친노 후보가 신당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노대통령은 원내 김혁규·김원웅 의원을 남겨놨고, 당 밖으로 이수성 전 총리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신당 경선은 친노 세력 집결이라는 최종 종착역의 경유지에 불과하지 않을까? 이심전심으로 계파 간 속내를 다 알면서도 꿀 먹은 벙어리로 경선을 치러내야 하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의 피말리는 권력 다툼이 더욱 처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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