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지독한 ‘리허설’은 없었다
  • 김행 편집위원 ()
  • 승인 2007.10.15 15: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여권 경선 ‘산 넘어 산’…문국현, 민주당·친노 신당 등 ‘포스트 시즌’ 진검 승부 별러

 

"진검 승부는 16일부터” “지켜보라” “여전히 기회는 있다” 청와대에 근무했고 현재도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 친노 그룹 인사의 장담이다. 그는 “통합신당 최종 주자를 발표한 10월15일까지는 리허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이해찬 후보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특정 후보 띄우기 작업에 들어갔다”라는 것이다.
그가 말한 다른 후보란 ‘문국현 카드’이다. 문국현 후보 출마 선언 직후 때이다. <오마이뉴스>에 문국현 관련 특집 기사가 보도되자마자 친노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기사가 댓글까지 붙여져 e메일로 돌아다녔고, 이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일제히 재발송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문국현씨 관련 자료집인 <문국현 솔루션>(서재경 엮음)이 ‘한국의 미래 정답일 가능성이 큼’이라는 내용으로 문후보의 홈페이지와 카페 방문을 권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광범위하게 발송하기도 했다. 특히 이해찬 후보측 386 인사들이나 유시민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해찬 후보의 지지율이 좀체 뜨지 않자 공공연히 문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말마따나 범여권의 경선이 끝났는데도 도대체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이른바 범여권 대선 후보가 탄생했는데도 잔칫집 분위기를 찾기 힘들다. 12월 본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확실하게 제압하고 대권을 잡겠다는 ‘차기 집권 예비 후보’가 탄생했는데도 후보나 당이나 계면쩍은 표정이다.
후보 선출 대회장 주변에는 혈흔만 자욱하다. 보잘것없는 투표율, ‘차떼기’ ‘박스떼기’ ‘폰떼기’ ‘유령당원’으로 표현되는 조직  원 시비 등등…. 게다가 특정 후보 사무실의 경찰 압수 수색 사태까지 벌어졌으니 앞으로도 잔뜩 시빗거리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진짜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통합신당이나 민주당 모두 이번 후보 선출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제 겨우 1차 관문을 뚫었을 뿐이다. 자체 경선에서 이미 만신창이가 된 후보들에게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라는 더 험난한 도정이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범여권이 말하는 “10월16일부터가 진검 승부”라는 것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떠오르는 ‘틈새 상품’ 문국현
문국현 전 사장이 기염을 토하고 있다. 10월8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5%를 기록한 것이다. 9월17일 조사에 비해 1.1% 상승한 수치이다. 1~2%대에서 헤매던 문 전 사장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통합신당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도 4위로 올라섰다. 이명박 53.3%, 정동영 10.5%, 손학규 6.3%에 이어서이다. 3.7%의 이해찬 후보를 제쳤고 1.2%의 이인제 후보는 저 멀리 밀어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대를 넘지 못한 채 주저앉은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잠재력이다. 범여권 지지자 대상 조사에서는 정동영 41.4%, 손학규 25.2%, 문국현 8.2%, 이해찬 7.9%이다. 같은 날 한국일보 조사에서도 문 전 사장은 4.3%로 4%인 이해찬 후보를 제쳤다.
10월17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문 전 사장의 지지율 순위가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합신당 예비후보 지지율이 정동영 7.6%, 권영길 3.8%, 문국현 3.4%, 이해찬 3.4%, 손학규 3.2% 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는 손후보까지 제쳤다.
문 전 사장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시점은 통합신당 경선이 아수라장으로 치닫기 시작한 9월 중순 이후이다. 선두인 정동영 후보가 각종 ‘떼기’로 손가락질받고, 이해찬·손학규 후보가 몽니를 부리면서 이에 실망한 범여권 지지층이 문 전 사장에게로 옮겨갔다는 얘기이다. 여론조사 추이가 이를 입증한다. ‘장외’에서 범여권을 잠식해 들어가겠다는 그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 전 사장 지지율에 변화가 감지되는 것과 동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를 거들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9월 말 미국을 방문하던 중 “대통합신당과 민주당 후보, 문국현씨가 단일화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처음으로 그를 범여권 단일화 대상으로 지목했다. 마침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이던 문씨는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통령이 미국까지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해주실 줄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감읍해 했다. 그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단일화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미 국민 마음속에 정해져 있다”라고 되받아쳤다. ‘문국현’으로의 단일화라는 단정이다.
“기존 정치인들은 능력이 있다 해도 국민을 감동시키거나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이제 한국 경제는 어떻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결합시키느냐의 능력 문제이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이 경제에 밝은 나를 지명하지 않았겠느냐”라고도 했다.
문 전 사장은 10월10일 외신 기자들에게 결례를 저질렀다.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던 도중 김 전 대통령이 같은 건물에서 사형제 폐지 국가 선포식에 참석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발딱 일어나 “I’ll be back(곧 돌아온다)”이라고 말한 뒤 김 전 대통령에게 달려간 것. 그는 “기자회견을 하다 잠시 뵈러 왔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했다. 돌아온 말은 “예, 바쁘시죠”였다. 외신 기자들의 반응은 굳이 소개할 필요 없을 것이다.
 

 
김 전 대통령도 체면 불구하고 밀어붙인 대통합신당의 굴러가는 모습이 영 마땅치 않은 반응이다. 열린우리당을 빼다박은 통합신당도 신당이지만 ‘축제’처럼 치러야 할 후보 경선이 만신창이로 전락한 데 대한 실망감이 느껴진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양상이 만족스럽느냐”라는 기자 질문에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좀체 호오를 드러내지 않는 그의 스타일로 볼 때 무척 이례적인 반응이다.
김 전 대통령의 ‘문국현 챙기기’는 북한도 알아챈 것 같다. 10월2일 북한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자신이 주최한 만찬에서 인민일보에 근무한다는 한 북한 인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문국현씨를 밀고 있나 보죠? 며칠 전 미국인가 어디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남한 참석자에게 물은 것이다. 북한은 남한 대선,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기도 하다.
문 전 사장은 지금 신당 창당에 열심이다. 발기인대회에 이어 시·도당 창당을 거쳐 11월4일께 중앙당을 창당한다는 목표이다. 지지 세력도 늘어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원혜영·이계안·제종길 의원 등이 그를 돕고 있고, 최근에는 통합신당 김태홍 의원 등 7~8명의 의원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도 그와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의원은 아예 신당을 탈당하고 합류했다. 또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정자 녹색구매네트워크 상임대표 등 여성계 인사들이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미 합류한 의원 외에 4~5명의 의원이 창당에 합류하고 나머지 50~60명의 의원이 우리 쪽으로 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장담이다. 그렇게 되면 ‘문국현당’은 민주당, 국민중심당을 단박에 제치게 된다. 그러나 그를 돕는 이계안 의원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일단 꼬리를 내렸다.

친노 그룹 “여차하면 신당 창당”
정동영 후보 진영은 지난 10월4일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문건 하나를 기자들에게 내놓았다. 참여정부포럼 산하 서울참평이 10월1일 서울 신촌에서 소집한 긴급운영위 회의 내용을 기록한 자료이다. 발언록에 따르면 이범재 공동대표가 “제대로 된 경선을 촉구해야 한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선택을 각오해야 한

 
다”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 김선진 운영위원은 “대통령 명의 도용 등 반칙을 일삼는 정동영 후보 사퇴, 후보 자격 박탈, 출당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했고, 이병로 운영위원은 “(참평포럼) 이병완 대표가 여차하면 당을 만들자고 했다. 우리가 소생하려면 정동영을 출당시켜야 한다. 당을 깨고 나가 신당을 만들 시간이 없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후보측은 이를 ‘정동영 죽이기’로 간주하고 참평포럼 해체와 포럼이 지지하는 이해찬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참평포럼 서울참평 긴급운영위 발언록은 친노무현 대통령 진영을 관통하는 바닥 정서이다. “이해찬 아닌 정동영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라는 것이다. 그들이 보기에 정후보는 참여정부 2인자로 단물을 다 빨아먹고 열린우리당을 이탈한 ‘배신자’일 뿐이다. 군사 독재 정권의 후신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후보는 말할 것도 없다.
통합신당 밖을 내다보면 겨우 한 발짝 밖에서 제2의 ‘노무현당’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수성 신당’이다. 이수성 전 총리가 간판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내용물은 열린우리당의 부활이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원웅 의원, 강운태 전 내무장관 등이 핵심이다. 김혁규 의원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최근 전화 통화에서 ‘이수성 신당’과 관련해 “절대 제3 정당이 성공한 적 없다. 그쪽에서 그렇게 주장하지만 나는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하지만 신당 세력들은 그를 대선 후보로까지 꼽는 눈치이다.
이 정도 명망가들의 이름만으로 ‘이수성 신당’을 열린우리당의 부활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는 참여정부평가포럼과 노사모가 있다. 서울참평 긴급운영위에서 나온 대로 “이병완 대표가 여차하면 당을 만들자고 했다”라는 것이 친노 세력의 본심이다. 통합신당 경선 결과는 친노 인사들에게 “여차하면” 하는 충동을 일으키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이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친노 그룹에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친노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친노 신당 출현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위기이다. 어차피 대선은 힘들더라도,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노대통령이 퇴임하는 각료들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은 새삼스런 뉴스가 아니다. 노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 마치 정치연수원처럼 꾸며지고 있는 것도 내년 4월과 닿아 있는지 모른다. 참평포럼과 노사모의 베이스 캠프가 아니냐는 것이다.
왜 문국현을 주목하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왜 그를 입에 올렸는가. 지지율 5%를 넘었다지만 그는 기업인이었을 뿐이다.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성공한 CEO 출신이다.
그는 범여권으로 분류되지만 여권에 근거도 지분도 없다. 그래서 노대통령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열린우리당과도 거리가 멀다. 그것은 정동영·손학규·이해찬을 똘똘 말고 있는 부정적 유산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가 노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면 노무현 정권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과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는 정도이다. 그에게 ‘경제계의 노무현’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은 일개 중견 기업 CEO 출신이 대권에 도전하는 무모함 때문인지 모른다.

‘후보 단일화’ 불꽃 대결 예고
그의 입지는 범여권이 처한 절망적인 구도 속에서 활짝 입을 벌린 ‘틈’에서 출발한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인이 서로 불가론으로 무장한, 반드시 붕괴될 수밖에 없는 범여권의 조마조마한 권력관계를 해치지 않을 유일한 존재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계절과 계절 사이를 파고드는 ‘틈새 상품’이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가 갑옷처럼 두른 ‘경제 대통령’을 상쇄할지 모를 경력을 내세운다. 성공한 CEO라는 것이다. 그는 이후보를 ‘불도저식 오프라인 경제’ ‘가짜 경제’로 몰아붙인다. 자신은 ‘온라인 경제인’이자 ‘디지털 경제인’이라고 자부한다. 출신도 일단 서울로 되어 있다. 원적지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가 가진 후보로서의 강점도 아직은 별 것이 아니다. 성공한 CEO라고 하지만 현대건설 사장-회장으로 국내외 초대형 건설 현장을 누빈 이후보 같은 경험도 없다. 이후보는 국회의원 두 번에 서울시장을 지냈다. 그런 경륜도 없다. 그런 그가 5%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도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짜증나는 싸움박질에 대한 친여 지지자들의 반작용에 가깝다. 물론 여전히 ‘틈새 상품’이다.
통합신당의 누더기 경선은 본선 전망까지 암울하게 만들었다. ‘본선 필패’라는 불길한 공기가 범여권을 지배한다. 70 대 30이냐 아니냐의 모양만 남았다는 패배주의가 감돈다. 게임을 할 때 ‘패배’를 감지하면 패를 던지거나, ‘올인’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정치에서는 선거도 하기 전에 패를 던지는 법이 없다. 패를 돌리며 이러저리 기회를 엿보기 마련이다. 이런 범여권의 공멸 위기감 속에서 ‘문국현’이라는 존재의 설 땅이 넓어지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타고난 승부사인 김대중·노무현 두 전·현직 대통령이 문후보의 틈새적 특성을 간과할리 없다는 주장도 있다.
문 전 사장은 범여권에 백익무해한 존재이다. 친노나 반노, 비노가 아니다. 통합신당 밖에서 지지율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면 범여권 지지층을 묶어두는 의미도 있다. 어차피 범여권 ‘후보 단일화’라는 열차에 올라탈 것이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 통합신당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면 ‘흥행’이 될 터이고, 잘하면 2002년 같은 깜짝쇼를 연출할지도 모른다. 거기에 민주당 후보까지 합세하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믿을 수 있다.
문 전 사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최근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스스로 표를 깍아 먹지 못해 안달인 ‘자해의 정치’이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통합신당이 죽을 쑤는 덕분에 문국현씨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이라고 문 전 사장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이전투구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문 전 사장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문 전 사장을 ‘돈키호테’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몽준 현대중공업회장 같은 거물 기업인조차 실패한 대권 도전에 나선 그의 저돌적 행태를 꼬집는 것이다. 특히 그가 즐기는 지지율이라는 것도 범여권 후보들에 대한 혐오에서 나온 반작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예측불허이다. 대세론도 맥을 못추고, 지지율도 믿을 것이 못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두 번씩 나가떨어진 것도 그렇고 노무현 후보가 지지율 한자리에서 치고 올라가 당선된 것도 그렇다. 긍정적으로 보면 다이나믹하고 부정적으로 보면 널뛰기이다.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과 불가측성이 지지율이 한자릿수밖에 되지 않는 대통합신당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을 몰고왔고, 정치 문외한인 문국현 전 사장의 대권 도전을 있게 했는지 모른다.
범여권 후보 경선은 끝났다. 그러나 범여권의 유동성 때문에 경선이 끝났어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겨우 각당 예선이 끝났을 뿐이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라는 진검 승부가 남아 있다. 범여권 통합을 밀어붙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범여권이 이제는 단일 후보로 연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노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으로 50%까지 치솟은 지지율을 현실정치에 반영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통합신당과 민주당 후보와 노대통령, 김 전 대통령의 후보 단일화 경쟁이 이제부터 불꽃을 튀기 시작할 조짐이다. 범여권은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