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사는 ‘철의 여인’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7.10.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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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4년째 수위…한명숙 전 총리 등 정치인이 상위권 차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패배했지만, 파워는 여전하다. 지난해에 이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49.2%)으로 꼽혔다. 4년째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선에서 패배한 후 깨끗이 승복하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
박 전 대표는 ‘백의종군’할 뜻을 밝혔으나 한나라당 내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명박 후보의 대권 가도에서 박 전 대표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최근 한나라당 당직 인선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밀려나자 이후보측을 겨냥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 전 대표를 껴안아야 한나라당이 승리를 확신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많은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2위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22.3%)가 꼽혔다. 한 전 국무총리에게는 여성 최초의 국무총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었지만 허사가 되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막판에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3위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7.1%)이다. 열린우리당의 요청으로 서울시장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한 후 본업인 변호사로 복귀했다. 한때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었지만 출사표를 던지지는 않았다. 대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모바일 자원봉사단 ‘엄지클럽’의 자원봉사자로 나서면서, 1년 3개월 만에 정치 현장으로 돌아왔다. 강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4위(3.5%)에 올랐다. 지난해(0.7%)보다 영향력이 세졌다. 권여사는 신정아씨·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친분설이 나돌아 불편한 나날을 보낸 것 같다.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그녀를 ‘윗선’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권여사는 또 권력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구설에 올랐다.

 

여행가 한비야씨, 15위 올라

민주노동당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인 심상정 의원과 새천년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추미애 의원이 나란히 5위(3%)에 꼽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7위(1.5%)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장상 전 민주당 대표가 8위(1.4%), 장하진 여성부장관이 9위(1.1%)이다. 김주하 MBC 앵커는 10위(0.7%)에 올랐다. 
11위(0.6%)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인 홍라희 여사,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나란히 지명되었다.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여행가인 한비야씨가 15위(0.5%)에 이름을 올렸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올해 언론에 가장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 인물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18위(0.5%),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9위(0.4%)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 영화배우 이영애씨, 이미경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골프선수 박세리씨, 소설가 박경리씨 등 6명이 20위(0.3%)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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