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식혀주세요”
  • 백혜은(에코붓다 사무국장) ()
  • 승인 2007.11.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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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붓다 등 25개 환경 단체 토론회 열어…생활 속 실천 방안 15가지 제시
 

환경단체 에코붓다는 국내 환경 단체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IPCC(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채널) 총회가 열리는 동안 민간 차원의 대안을 찾자는 의미에서 지난 11월14일 ‘지구 온난화, 당신의 실천이 대안입니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환경 단체들은 “인간의 소비 활동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으며 소박한 삶과 환경 실천으로 지구온난화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가적 대응과 시민적 합의가 본격화하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25개 환경 단체가 모여 논의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인류의 소비 활동을 되돌아보게 하며, 이러한 결과의 당사자는 나 스스로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신속하게 지혜를 모아야 하며 소비주의 극복을 위한 정책적인 검토, 기술적인 검토, 민간 차원에서의 새로운 시도, 그리고 삶 속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 실천들이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가 삶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토론회에서 각 환경 단체들이 내놓은 방안들을 모아보았다. 당신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린다.
1. 계절별로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지속되는 경우 자율신경이 변조를 일으켜 신경통, 위장병, 두통, 현기증, 감기, 심장 질환 등을 유발한다. 겨울에는 적절히 추운 것이 면역력을 키운다. 경제적으로는 보일러 연통과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면 10%를, 실내 온도를 1℃만 낮춰도 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겨울 난방 온도는 18~20℃, 여름 냉방 온도는 26~28℃로 한다.
2. 전기 제품을 쓴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 스위치를 끈다.
대기 시간에 버려지는 전력은 우리나라 가정, 상업 부분 전력 사용량의 10%(금액으로 약 3천억원)이다. TV를 꺼도 코드를 뽑기 전까지는 전기가 소모된다. 텔레비전의 경우 코드를 꽂아두는 것만으로 시간당 5W의 전력이 소모된다. 전기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스위치를 끈다.
3. 컴퓨터 본체는 1시간, 모니터는 30분 이상 쓰지 않을 경우 끈다.
모니터는 컴퓨터 시스템 중 가장 전력 소모가 큰 부분이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모니터를 켜두면 시간당 평균 60W의 전력이 소모된다. 컴퓨터 본체도 비슷한 전력을 소모한다.
컴퓨터를 가동할 때 들어가는 소비 전력은 부팅할 때 5WH, 사용할 때 120WH, 화면보호기를 작동할 때 109WH, 절전모드일 때 64WH가 필요하다. 그래서 2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끄는 것이 좋다.
4. 빨래는 모아서 한꺼번에 한다.
세탁기의 행군 물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세제 중의 제올라이트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는 고령토가 주성분으로 피부 자극성이 없다. 행군물이 뿌옇다고 추가로 헹굴 필요가 없다. 애벌빨래를 한 다음에 세탁기는 기능을 간소화해서 돌린다. 세탁 1회 분량은 세탁 용량의 60% 정도로 하고, 세탁기 1회 분량 크기의 바구니를 준비해 가득 모았을 때 세탁을 하자. 세제를 잴 때에는 표준 용기를 쓴다.

 

5. TV는 계획을 세워서 시청하고, 시청하지 않을 때는 끈다.
TV 화면을 지나치게 밝게 하거나 소리를 크게 하면 전력 소모가 더욱 늘어난다. TV, 오디오, 에어컨의 리모컨 사용을 최대한 절제한다(1회당 3W 절약). TV 프로그램 안내를 미리 보고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시청한다. TV 시청 시간을 줄여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습관적으로 TV를 켜놓지 않는다.
6.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전국에서 자동차 주행거리를 연간 10% 줄였을 경우 3천2백56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여객 수송 분담률은 자동차 74%, 지하철 18.9%, 철도 6.8%, 항공 0.2%, 해운 0.1% 순으로 자동차의 의존율이 가장 높지만, 운송율은 14%로 가장 낮다. 10분 정도의 거리는 걸어 다니고, 매주 차로 가는 곳 중 도보나 자전거로 왕래할 수 있는 노선을 확인해본다.
7. 냉장고 문은 자주 여닫지 않는다.
냉장고 문을 열면 냉기가 빠져 나가고 내부 전등도 켜져 전력 소비가 증가한다. 보통 가정에서 1일 24회 열 경우를 기준으로 할 때,  열 때마다 0.35%의 전력 소비가 증가된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은 냉장고 용량의 60%를 넘지 않게 넣고, 냉장고에 음식을 넣을 때는 반드시 식혀서 넣자. 문을 자주 여닫지 말고, 문의 개방 시간을 짧게 한다.
8. 일회용 컵 대신 자기 컵을 쓴다.
일회용 종이컵 대신 자기 컵 쓰기를 하면 연간 2만5천t 이상의 펄프를 절감해 연간 50억개 정도, 1백3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외출할 때 가방 안에 늘 휴대용 컵을 가지고 다니자.
9. 일회용 커피믹스, 티백 차를 마시지 않는다.
일회용 면도기, 칫솔, 종이 쟁반,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의 일상화는 연간 3천9백52억원의 자원을 낭비하고 2백78억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야기한다. 일회용 커피믹스나 티백 대신 유리병에 든 커피나 통에 든 차를 마신다.
10.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를 쓴다.
면 생리대는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리통을 완화시킨다. 처음 쓰는 것이 어렵다면 집에서만이라도 사용해보자.
11. 화장지 대신 손수건을 쓴다.
형광표백제는 탈색 처리 등의 용도로 섬유나 합성수지, 종이, 펄프 등에 첨가되는 화학물질인데 인체에 오래 접촉할 경우 각종 피부 질환은 물론 피부암을 일으킨다. 하루에 화장지를 두 장씩 쓴다면 1년에 7백장을 소비하게 된다. 물 묻은 손을 닦을 때는 반드시 손수건을 쓰자.
12. 종이를 재활용한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종이 소비량은 1백53kg으로 이는 30년생 원목 2.6그루를 넘어뜨려 만든 것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얼마나 많은 나무를 쓸까?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자란 지름 22㎝ 높이 18m 소나무로 환산했을 때 무려 2백37그루나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율은 6%에 지나지 않는다. 이면지를 적극 사용하자.
13. 비닐 쇼핑백 대신에 장바구니를 사용한다.
전국 6만여 슈퍼마켓에서 비닐봉투 구입에 지출한 돈이 연간 1천2백억원에 이른다. 한 번 시장 볼 때 가져오는 비닐봉투는 평균 7~8개가 되며 한 달간 모으면 50~60개 정도 된다. 매립시에는 썩지 않고 소각시에는 다이옥신, 퓨란 등 각종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킨다.
14. 세수, 양치질, 면도를 할 때는 물을 받아서 쓴다.
양치질하는 3분 동안 계속 물을 틀어놓으면 약 18ℓ의 물을 낭비하게 된다. 면도하는 동안 계속 물을 틀어 놓으면 46ℓ의 물을 낭비하게 된다.
15. 제품을 구매할 때 친환경성을 생각해보자.
재활용 센터, 환경을 배려하는 가게(생협, 녹색 가게 등), 기업의 제품을 선택한다.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폐기, 재활용의 전과정에서 인체와 자연에 영향이 적거나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한다. 과대 포장 제품(3회 이상 포장된 것)은 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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