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주 없는 중원 ‘삼국지’ 후편 쓴다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 승인 2007.12.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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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 한나라당·통합신당·‘이회창당’ 대선 이어 치열한 3파전 예고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신당, 대통합민주신당의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될 것 같다. 이번 17대 대선의 충청권 표심을 정리해보면 충남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박빙 승부였고, 대전과 충북은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지만 다른 후보들을 크게 따돌리지는 못했다.
충남의 경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총 9개의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종필 전 총리가 이명박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 관심을 끌었던 부여군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이기면서 ‘이회창 후보가 충청의 맹주 싸움에서 승리했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파전 양상에 치열한 혼전이 예상되면서 충남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논산에 출마하는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대통합민주신당)이다. 그의 상대로는 이인제 민주당 의원과 박우석 당협위원장(한나라당) 등이 꼽힌다. 현재까지는 국방대학교의 지역 유치로 인해 안희정 위원장이 한 발짝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심대평 총재, 어디로 나설까

이회창 전 총재가 어디로 출마할지도 관심사이다. 충남에 출마한다면 현재 정진석 의원(무소속)이 있는 공주·연기 지역이 유력하다. 혹은 홍문표 의원(한나라당)이 있는 홍성·예산도 거론된다.
충북은 정동영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따돌리고 득표율에서 2위를 차지한 곳이다. 지역구 의석 8곳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현직 의원들의 노력과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생명과학단지(오송) 등 충북 지역을 위해 벌인 사업들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충북에서도 승리했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후보만 잘 세운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는 민심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충북은 신당의 현역 의원들과 물갈이를 원하는 한나라당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주댐을 끼고 있는 충주시와 제천시 그리고 단양 등 충북 북부 지역은 ‘한반도 대운하’가 지나가는 예상지로 거론되었기 때문인지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이회창 각 후보가 얻은 표보다 무려 두 배 이상을 얻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시종(충주), 서재관(제천·단양) 의원은 힘든 싸움을 각오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곳을 노리고 몰려드는 한나라당 인사들은 치열한 공천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충주에서는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 김범진 오세훈 서울시장 정무특보, 허세욱 당협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제천·단양에는 송광호 전 국회의원과 장준호 변호사, 이근규 한국청소년운동연합 총재 등이 경합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은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 한나라당 이후보가 36.3%를 획득해 7.4%포인트 차이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전국 득표율 차이(33.6%)와 비교하면 대전 역시 총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총재가 대전 서구 을에 그대로 출마할지도 큰 관심거리이다. 심지사의 이동은 서구 을을 노리는 인사들의 행보를 우왕좌왕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기도 해서 흥미로운 게임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천영세 의원(민노당)이 대덕구에서 비례대표의 딱지를 떼고 지역구 의원으로 탄생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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