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만화방 미숙이’ 서울에 보내다
  • 이은지 기자 lej81@sisapress.com ()
  • 승인 2008.03.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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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연출자 이상원씨
 
대구 지역에서 창작 뮤지컬의 기원을 연 이상원씨(48)가 자신이 연출한 <만화방 미숙이>를 서울 대학로에 진출시킨다. 창작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는 대구에서 최다 관객(2만5천명)과 최다 공연(2백18회)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끈 화제작이다. 이씨는 지난 2004년 그의 첫 작품인 <동화세탁소>를 내놓은 뒤 2007년 이 작품을 선보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씨는 대구시립극단 감독을 맡다가 지난해 1월 극단 뉴컴퍼니를 설립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대구를 문화 소비 도시에서 생산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만화방 미숙이>는 대구 사투리로 진행된다. 이씨는 “사투리에는 리듬과 템포가 있어 감정이 더 잘 드러난다. 그렇다고 이야기 구성을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명성황후> 이후 서울에서는 창작 뮤지컬이 침체기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성만 있다면 지역 공연도 충분히 서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문제는 공연 제작 시스템이 부실하고, 배우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방에서 경쟁력 있는 공연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씨는 “대구시가 적은 금액을 많은 단체에 나눠주는 식으로 지원하다 보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경쟁력 있는 작품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에게 인간미가 전해지는 연극을 평생 만들고 싶다는 이씨의 열정이 담긴 <만화방 미숙이>는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4월27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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