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안 하는 ‘에코’…차계부 쓰면 되고~
  • 이 은 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8.06.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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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리터당 기름값이 휘발유는 물론 경유마저 2천원에 육박하면서 에코드라이브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차량의 급출발, 급제동을 줄이고 경제 속도를 유지해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배출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운전법이다. 환경의 날인 지난 6월5일, 대구시와 에코드라이브국민운동본부는 에코드라이브 운동을 확산시키고자 ‘에코드라이브 국제 랠리 한국 예선전’을 열기도 했다. 대회에 참여한 3백여 명의 운전자들은 공인 연비의 1백40~1백50% 정도로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노하우가 몸에 익은 베테랑들이다.

기름값 아끼는 방법 정도는 차량 운전자 대부분이 알고 있다. 정차할 때 중립 기어 넣기, 내리막길에서 가속 페달 안 밟기, 급출발·급정지 하지 않기 등등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실천하느냐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은 차계부를 쓰라고 권한다. 기억을 더듬어 자동차를 수리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차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는 차계부가 없으면 중고차를 사고 팔 때 10%를 공식적으로 감액할 정도로 차계부를 쓰는 일이 보편화해 있다.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유가 타개책으로 에코드라이브 운동보다 한 차원 발전된 ‘에코카라이프’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운전과 더불어 친환경 정비를 정기적으로 하고 친환경 차를 타자는 운동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친환경 차를 타자는 말을 꺼내기가 무색할 정도로 중·대형차가 전체 차량의 70%를 넘는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한국인의 특성 때문이다.

이런 한국의 차량 문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일까. 태양광 전지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타고 11개월째 세계를 일주 중인 ‘태양광 전도사’ 루이 팔머 씨가 지난 6월3일 한국을 방문했다(103쪽 사람과 사람 참조). 그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와 식물을 정제한 연료로 가는 바이오 연료 차와 달리 태양광 자동차는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동시에 환경에도 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생산 비용이다. 팔머 씨는 기업이 대량 생산할 경우 지금이라도 6천 유로(약 9백50만원)에 보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을 수출 대국으로 만든 주인공인 자동차가 글로벌 시대에도 여전히 효자 상품으로 살아남으려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업들이 친환경 차 연구에 집중 투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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