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을 위해 4년을 기다렸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8.07.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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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후회할 10대 명승부/세계 최고의 스타들 대결로 눈이 즐겁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황제 저격수’ 라파엘 나달의 격돌

스위스의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와 ‘왼손 천재’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올림픽에서 또 만난다. 과연 로저 페더러가 라파엘 나달의 상승세를 꺾고 사상 처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지, 아니면 라파엘 나달이 올림픽 금메달로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 ‘박빙’ 혈전
수영 남자 자유형 4백m는 우리나라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종목으로, 5~6명의 선수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메달이 유력한 3분43초대를 낸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호주의 그랜트 해켓이 지난 3월 호주 선수권대회에서 3분43초15를 기록한 가운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자유형 1천5백m 은메달리스트였던 미국의 라슨 젠슨이 지난 7월1일 열린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박태환보다 0.06초 빠른 3분43초53을 기록하며 시즌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같은 날 대표 선발전에서 젠슨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피터 밴더케이 역시 3분43초73을 기록하면서 박태환에 불과 0.14초 뒤진 기록을 냈다

남자 육상 100m 3파전
역시 올림픽의 꽃 육상에서도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꽃중의 꽃’ 남자 육상 100m 결승전이다.
남자 육상 100m는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지난 6월 혜성처럼 등장해 9초72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그리고 9초7대의 기록을 5번이나 세워 가장 안정적인 질주를 하고 있는 같은 나라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 또, 6월 말 폭발적인 레이스로 (뒷바람이 초속 4.1m 불어 공인기록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9초68의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미국의 타이슨 가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리딤’팀으로 금메달 딸까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할 미국 농구 올림픽 대표팀 별명이 ‘리딤팀(Redeem team)’이라고 한다. ‘리딤(redeem)’은 ‘회복하다, 되찾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다. 리딤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3연속 금메달을 따냈던 ‘드림팀’의 위용을 되찾자는 의미의 별명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동메달에 그쳐 체면을 구겼었다. 마이크 샤체프스키 미국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은 선수로서, 코치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라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리딤팀의 경기는 모두 화제를 모을 것이다.

ⓒEPA


여자 배드민턴 덴마크
‘만리장성’ 넘는다

여자 배드민턴은 아성을 구축해온 중국이 덴마크 티네 라스무센의 도전을 방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008년 말레이시아 오픈, 2007년 일본 오픈, 2008년 전영 오픈의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티네 라스무센이 여세를 모아 3명이나 출전하는 중국의 만리장성 벽을 뚫고 여자 배드민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여자 체조 단체전
여자 체조 단체전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종합 1위 다툼의 축소판에 다름 아니다. 성인 무대 데뷔 전이었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숀 존슨을 위시한 미국 팀이 홈팀 중국의 아성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중국의 복수전이다. 중국은 세계선수권 도마에서만 3연패를 이룩했던 청페이를 앞세워 홈 이점까지 더해 최소한 3개의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미국과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미국과 쿠바 야구 아마추어 대 프로 대결?
미국은 비록 메이저리거들은 출전시키지 않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급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다. 쿠바는 명실 공히 아마추어 최강이다. 아마추어라고 하지만 거의 모든 선수들이 메이저리거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수들은 대부분 1백50km 이상의 초강속구를 던지고 있고, 타자들의 파워는 메이저리거를 능가한다. 메이저리그급의 미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대결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육상 남자 허들 110m 결승전
쿠바의 스프린터 다이론 로블레스와 ‘황색 탄환’ 류시앙의 남자 육상
1백10m 허들 대결도 볼만하다. 로블레스는 지난 6월13일 1백10m에서 12초87을 기록해 류시앙이 2년 전 작성한 세계기록 12초88을 100분의 1초 앞당겼다. 로블레스는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없지만 류시앙과 레이스에서 2승2패로 호각세를 보여 베이징에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 양궁 개인전
‘귀화’ 한국인이 일낼까
대한민국의 아성인 여자 양궁 분야에서는 일본의 도전이 눈에 띈다.
엄혜랑은 한국에서 전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일본에 가서 성공한 경우다. 한국토지공사에서 활약하던 엄혜랑은 일본으로 귀화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는 ‘아리나 하야카와 나미라’는 일본 이름으로 출전한다. 국제양궁연맹(FITA)은 국적을 바꾼 뒤 1년간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남자 마라톤 세계 최강 체면 세울까
마라톤 세계 최강국이면서 이제까지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케냐가 명예 회복을 위해 마틴 렐(2시간5분15초) 사무엘 완지루(2시간5분24초), 로버트 체루이요트(2시간7분46초) 등 정상급 선수를 모두 출전시킨다. 남자 마라톤 금메달은 더운 날씨와 순위 경쟁으로 인해 2시간8분대에서 금메달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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