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액수 적어도 그만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08.08.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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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ᆞ원희룡ᆞ정몽준 ‘무덤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고액 후원자 전무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의 후원자 인맥은 단출했다.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추미애 의원도 비슷했다. ⓒ연합뉴스

중진의 관록과 후원금 규모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한나라당의 대권 경선에 뛰어들었던 홍준표 원내대표와 원희룡 의원, 역시 잠재적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정몽준 최고위원 등의 후원자 인맥은 상대적으로 단출했다. 역시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힐 만한 추미애 의원도 비슷했다. 반면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등은 화려하고 다양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모두 6명이 3백만원 초과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대표의 인맥은 역시 고려대를 중심으로 한 학맥이었다. 고려대 72학번 동기인 구운회 수출입은행 부서장(56)과 서울 강남에서 학원 사업을 하는 양승은씨(55)가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54), 이창수 전 이창통상 대표이사(73), 법무사 조래진씨(54) 등이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의원에게는 모두 9명의 후원자가 기재되어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제주 출신인 원의원과 같은 동향 출신 기업가인 송동효 전 코리아써키트 회장(72)은 아들 송영배 전 전무(44)와 함께 각각 5백만원씩 총 1천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재봉 효성 전무이사(49)도 여러 명의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가운데 원의원에게도 5백만원을 냈다. 이밖에 김명준 태경마루종합건축사무소 대표이사(52), 박대서 (주)한영정보통신 전무이사(38), 이종훈 인천도시가스 회장(53) 등이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5선의 관록을 자랑하며 20명의 후원자로부터 총 9천8백50만원을 받았다. 부산 출신인 김의장의 후원자 면면은 부산 경남 지역의 기업인들로 상당수 채워져 있다. 부산의 유력 기업으로 알려진
(주)삼정의 이근철 회장(63)은 매년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꾸준히 고액 기부금을 내고 있는 기업인이다. 김영섭 경신공영(주) 대표이사(47)는 부산시 야구협회 부회장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정도 성진지오텍(주) 대표이사(50), 이종하 GLASS JIG BANK 대표(64), 성영진 (주)태종 대표(54), 박석동 부산혜화학원 법인실장(60), 부지현 (주)제일선제 대표이사(63), 안재용 (주)대선조선 전무이사(43) 등이 있다.

민주당 정세균ᆞ원혜영 대표는 중소 기업인들이 후원

서울 기업인으로는 박준 농심 사장(61)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바둑을 매개로 해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장은 아마 4급의 바둑 애호가이고, 박사장 또한 국기원의 이사로 있다. 김일수 테라텔레콤(주) 회장(61)은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하기도 했다. 김의장은 인수위 부위원장 출신이다. 무역업체인 (주)안세의 안병근 대표이사(66)는 얼마 전 한 일간지에 경남 김해 출신이면서 꾸준히 호남 지역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주인공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성환 (주)서치앤케어 대표이사(37), 정임철 (주)화이델엔지니어링 전무이사(57) 등도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산자부장관을 지낸 경력 등으로 인해 중견 기업체 대표들과 폭넓은 인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친분이 두터운 대표적인 기업인으로는 윤윤수 (주)휠라코리아 회장(63)이 있다. 윤회장은 정대표가 어렵게 정치 생활을 하던 때부터 곁에서 도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의 중견 기업인 (주)장금상선의 정태순(61) 회장과도 친분이 있다. 정영우 태영인더스트리 대표이사(64), 박경수 (주)PSK 대표이사(57) 등도 후원자 명단에 올랐다. 전북 지역구의 기업인으로는 임실 신흥택시 김인기 대표(59)가 거의 유일하다. 정대표는 현재 고려대 노동대학원 총교우회장을 맡고 있는데, 손일락 (주)기연사 대표이사(57)와 허명회 (주)경기고속 대표이사(78)는 여기 인맥이다. 두 사람은 각각 총교우회 사무처장과 고문을 맡고 있다.

기업 CEO 출신인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폭넓은 기업인들을 후원자로 두고 있다. 우선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주)풀무원의 남승우 대표(57)와 매우 가까운 친구다. 이규석 (주)풀무원생활건강 사장(57)과 한윤우 (주)ECMD 사장(60)도 풀무원 인맥이다. 한사장은 풀무원 전무를 지냈다. (주)서흥캅셀의 양주환 대표이사(57)는 서울 경복고 동창이다. 이밖에도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58), 임용윤 이화산업(주) 회장(57), 서영석 백강건설 회장(54), 이종득 감우회경영회계연구원 전무(58), 이동하 LIG넥스원 전무(57), 한주희 대림산업 대표이사(57), 조석윤 백이물류 사장(65), 임명환 풍성건설 사장(55), 김윤호 한국씰마스타(주) 대표이사(59), 차정만 (주)에코프렌드 대표이사(47), 오승택 부원에너지 회장(49), 박춘수 (주)주경 대표이사(49) 등이 명단에 올라 있다. 박경수(주)PSK 대표는 정대표와 함께 원대표에게도 각각 5백만원씩을 후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한 명의 고액 후원자도 없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는 최창근 고려아연 부회장(62) 한 명만이 유일하게 후원을 했고,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정동희 프라임 상무이사(57), 염은선 파크로드 대표이사(51), 이경옥 (주)피트건설 대표이사 등 세 명만이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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