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남한, 수량은 북한”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2.24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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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력 비교 / 예비 전력 포함하면 병력은 남한의 두 배 넘어

▲ 1999년 연평해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해군 함정들. ⓒ연합뉴스

남북한 군사력을 비교할 때 자주 인용되는 것이 연평해전이다. 1999년 6월에 발생했던 1차 연평해전이 남북한의 군사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시 교전에서 북한 해군은 함정 6척이 침몰되거나 심하게 파손되었다. 인명 피해도 컸다. 남쪽은 단 1명의 전사자도 나오지 않은 데 반해 북한 해군은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한마디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싸움이었다.

지난 2006년 말에 발행된 <국방백서>에는 남북한 병력이 남한은 67만4천여 명인 데 반해, 북한은 1백17만명인 것으로 나와 있다. 북한이 남한보다 50여 만명이 더 많다. 예비 전력도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한이 3백4만명, 북한은 7백70만명이다. 남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 수량도 장갑차, 헬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북한이 숫자상 우위에 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남북의 군사력을 숫자로 판단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양국의 경제력, 무기의 성능, 운용 능력, 지원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제대로 된 군사력 비교가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 국가 군사력도 우려할 수준

최근 합참이 분석한 남북한 군사력 비교를 보자. 지난 국정감사 때 문희상 민주당 의원(국방위원회 소속)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북한은 수량, 남한은 성능·화력·정밀 공격 등에서 북한을 앞서고 있다.

지상군의 경우 북한은 전차의 야간 사격 능력과 장갑차의 도하 능력, 야포의 정밀 사격 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적외선 탐지 장비와 방수 장비를 장착하지 않아 야간 사격 능력과 도하 능력이 뒤처진다는 것이다.

반면, 남한은 화력과 성능이 우수한 신형 K계열 전차와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도하 능력이 우수한 장갑차와 자동화 사격 체계를 갖춘 신형 자주포도 갖고 있다. 

해군의 경우 함정의 크기와 무기 체제에서 북한보다 우수했다. 북한은 소형 함정 위주여서 파도에 견디는 내파성이 취약하고, 수동 재래식 무기를 탑재해 원양·야간 작전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남한은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천6백t급)과 4천5백t급 구축함, 해상초계기 등을 보유해 원양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총 t수 면에서 북한보다 1.7배 우세하고 첨단 장비들을 탑재해 원해 작전과 원거리 공격 능력에서 앞서 있다. 특히 해상초계기(P-3C) 등 해상 항공 전력이 우세하다.

공군도 남한의 전력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합참이 내놓은 자료에는 북한의 항공기 대부분은 야간 작전 능력과 정밀 공격 능력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남한은 고성능 항공기 면에서 우세해 전천후 정밀 공격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 국가의 군사력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은 가히 위협적이다. 미국은 한국·일본을 통해 러시아·중국을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을 등에 업고 호시탐탐 군사력 증강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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