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잘 씻어도 ‘화’ 면한다
  • 석유선 (의학 칼럼니스트) ()
  • 승인 2009.05.0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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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A에 대한 궁금증 풀이 / 잠복기 5~7일, 발열·구토 증상…의심 들면 129 신고

▲ 인플루엔자A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청결을 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시사저널 임영무

▒ 인플루엔자A의 실체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인플루엔자A는 돼지가 걸리는 독감 바이러스이다. 감염된 돼지와 직접 접촉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멕시코발 바이러스는 A형 H1N1형에서 유전체가 변형된 ‘신형’으로 사람 사이에도 전파되어 혼란이 커지고 있다.

여느 독감 바이러스처럼 인플루엔자A에 감염되면 발열, 기침, 무력감, 식용부진 등의 증상이 있고 사람에 따라 심할 경우 콧물, 인후통,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잠복기가 5~7일이기 때문에 해외 위험 지역에 다녀온 뒤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일부의 우려처럼 돼지고기 섭취에 따른 위험은 없다. 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지거나 보균자와 접촉할 때 걸릴 수 있을 뿐,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인플루엔자A에 걸리지 않는다.

▒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나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A에 대해서도 최고의 예방책은 ‘손씻기’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무엇보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 가능하므로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규칙적인 식생활과 휴식을 취해 면역력을 키우고 금연·금주하며 과로는 삼가해야 한다.

현재까지 인플루엔자A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때문에 일단 위험 지역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조류독감 치료에 효과를 보인 ‘타미플루’ ‘리렌자’는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 억제에도 효능이 있어 인플루엔자A 발병 48시간 내에 투약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 정부 믿고 따르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기 대응 때 의심환자 수와 공항 검역에서 미흡한 점을 드러냈지만, 현재 정부의 대응은 믿을 만한 수준이다.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보건소나 보건 당국(국번 없이 129)에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4월30일부터 ‘24시간 비상 방역 체제’에 돌입했고 2차 감염 예방 차원에서 지난 4월1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캔자스 주, 뉴욕 시, 오하이오 주, 텍사스 주 여행객 명단을 확보해 추적 조사한다.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범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최대한의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인플루엔자A 유행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와 불안을 최소화하겠다. 위험 지역 여행 후 1주일 내에 독감 증세가 있으면 입국시 검역소에, 입국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고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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