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위력, 누가 막으랴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09.08.18 18: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 / 지목률 70%로 압도적 1위…현대차·LG전자도 선전

‘한국 대표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이 삼성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그룹의 주력사인 데다 지난해 매출 73조원, 자산 72조5천억원으로 세계 최고 전자업체라는 시장에서의 위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금융 위기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31조~33조원, 영업이익 2조2천억~2조6천억원이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휴대전화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수익성 기준으로는 휴대전화업계의 절대 강자인 노키아마저 위협하고 있다.

세계 최고 전자업체 삼성전자를 포함해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은 4위에 올랐다. 매출액은 1백91조원, 고용 인원은 27만7천명이나 되는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 상위권에 포진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현대그룹도 5위에 올라 건재 과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2위는 현대차이다. 현대차는 계열사 41개를 거느린 국내 2위 기업집단 현대·기아차그룹의 모함이다. 미국·유럽·중국·인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4.3%를 기록했다. 협력업체 수만 7천2백여 개, 협력업체 종업원을 모두 합치면 50만명이나 된다. 현대차가 창출한 고용 인원이 60만명이 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현대차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삼성전자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3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지난 1분기 1조1천3백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사상 첫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삼성전자와 포스코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와 함께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이 탁월한 실적을 내면서 LG그룹은 순항하고 있다. LG그룹이 가장 영향력 있는 큰 기업 6위에 오른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5위를 차지한 곳은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지금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산업개발그룹이 떨어져 나와 이제 중견 기업으로 전락했다. 기업 규모나 성과에 비해 영향력이 높게 나타난 것은 오랫동안 국내 재계 1위라는 후광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라는 이름이 붙은 기업집단들의 성과가 투영된 것도 순위 상승에 한몫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7위),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8위), 세계 조선업계 1위 현대중공업(9위), SK그룹(10위)이 뒤를 이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