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촌 네 곳의 ‘특별한 것’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9.09.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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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시사저널 임준선

전국 지역별 소득 상위 20개 동에는 지방 동네도 네 군데 이름을 올렸다. 과천 부림동, 대전 전민동, 안양 귀인동, 분당 수내2동이 바로 서울 못지않게 주민들의 소득이 높은 동네이다. 이 중 과천이나 평촌(귀인동), 분당은 모두 ‘버블 세븐’이라는 이름의 부동산 가격 폭등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들 지역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생활보호대상자가 적다는 점과 대부분 초·중등학교 학군이 인접 지역보다 훌륭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수내2동의 경우에는 관내에 3천5백10세대가 살고 있음에도 생활보호대상자는 다섯 세대에 불과하다. 관내 주민들의 생활 정도가 모두 비슷비슷한 것이다. 

10위에 이름을 올린 과천 부림동은 관내 8단지 아파트가 30평형대 15층 아파트라는 점을 빼고는 전형적인 과천 주공아파트 단지이다. 과천시의 다른 지역에 비해 단독주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특징도 있다. 전체 5천3백47세대, 1만5천여 명의 주민이 있고, 이 중 생활보호대상자는 84세대이다. 이 지역 특징 중 하나는 집 주인이 강남 부자인 곳이 많고, 세입자가 많이 산다는 점이다. 전세 가격은 2억원대 전후에서 시작한다.

14위 대전 전민동은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건설된 1990년대 신도시이다. 카이스트와 대덕 연구단지에 바로 붙어 있어서 연구원들이 집단으로 모여 살고 있기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군이 좋은 것으로 대전에서도 소문나 있다. 엑스포 직후에 엑스포아파트에 사업가와 의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들이 모여들어 부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2000년대 들어 대전 둔산 지역 등에 고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대전 지역의 초고가 아파트 타이틀은 반납했다. 하지만 관내에 연구원 등 안정적 소득자가 많아서 지역 상가에 불황이 없는, 그래서 지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대전 주거 지역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3위인 안양시 귀인동은 평촌이라고 불리는 안양 신도시의 핵심이다. 1995년 안양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입주가 시작된 귀인동은 35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중심이라 고소득 계층이 모여 살고 있다. 45평 이상이 주력으로 매매 호가가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귀인동 학원가가 ‘안양의 대치동’으로 불리고 있고, 민백초등학교나 귀인초등학교, 백영고교를 선호한다.

18위인 분당 수내2동은 인근의 정자동보다 전국적인 지명도는 떨어진다. 정자동이 면적이나 인구, 고가 아파트 등에서 수내2동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득의 균질성만 놓고 보면 수내2동이 앞선다.

1992년께부터 입주가 시작된 수내2동은 동 전체가 ‘파크타운’이라는 이름 아래 대림·서안·삼익·롯데 등 4개의 아파트 단지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빌라나, 오피스텔이 한 채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내2동의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정자동이 수내2동보다 면적도 크고 고가 아파트도 더 많지만, 지역민의 생활 수준이 균질하다는 점에서 평균 소득이 정자동보다 더 높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내 주민이 3천5백10세대(1만1천6백24명)이지만 생활보호대상자가 다섯 세대밖에 안 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파트 평형은 23평형부터 99평형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40평형대 이상이다. 매매가는 3억~14억원 정도이다. 다른 고소득 지역과 비슷하게 녹지(중앙공원)가 인접해 있고, 학부모의 인기가 좋은 학군을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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