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상권’의 중심, 센트럴시티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09.09.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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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이종현

‘황금의 삼각지’ 반포·방배·서초 지역의 상권 중심지는 고속버스터미널에 잇닿은 센트럴시티이다. 센트럴시티는 43만㎡ 부지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JW메리어트호텔, 영화관, 서점, 상점 2백개가량이 밀집된 복합 쇼핑 공간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지 소유주인 통일그룹과 2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운영하고 있다. JW메리어트호텔 소유주는 통일그룹이다. 미국 메리어트호텔로부터 호텔 최고급 브랜드 JW메리어트를 라이센스했다. 길 건너에는 가톨릭병원이 신축한 병원이 자리한다.

이곳 지하에 위치한 지하철 고속터미널 역은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이다. 지하철 환승역이다 보니 유동 인구가 하루 69만명이 넘는다. 주변 반포역이나 논현역의 하루 유동 인구는 각각 6만명과 16만6천명에 불과하다. 주말에도 32만5천명이 넘는 유동 인구가 몰린다. 센트럴시티와 인접해 도심공항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자리한다. 경부고속도로 진입로는 눈앞이다. 이곳에서 한강공원까지는 5분 거리이다. 이곳 상권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강남점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본점보다 매출이 많다. 백화점업계 매출 순위에서도 2007년 하반기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제치고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지금도 여전히 연매출 8천억원가량을 자랑한다.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가 반경 1km 안에 밀집되어 있다 보니 잠재 수요가 풍부하다. 또,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 중심지여서 인근 거주민 외에도 쇼핑이나 문화 생활을 즐기기 위해 대중 교통을 이용해 이곳을 찾는 이가 많다.

센트럴시티가 갖는 단점은 경영진이다. 김성수 콜드웰뱅커코리아 사장은 “복합 쇼핑몰 운영과 관련해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경영진이 복합 쇼핑몰을 비체계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코엑스보다 훨씬 좋은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시설이나 입주자 구성이 낙후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센트럴시티 경영진은 복합쇼핑몰 운영 경험이 없는 통일교 신자로 구성되어 있다. 상가 구성이나 내부 시설, 규모 면에서 센트럴시티는 코엑스몰에 못 미친다. 소득 수준이 높은 주변 고객의 쇼핑 욕구나 취향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탓에 주변 가구의 주부들 사이에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기 위해 청담동으로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청소년들은 센트럴시티보다 코엑스몰을 선호한다. JW메리어트호텔의 피트니스센터는 회원권 값이 오르고 있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안에 조성된 피트니스 시설에 가기보다 호텔 피트니스센터를 선호한다. 주변 아파트 거주민이 지닌 고급 취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센트럴시티가 갖는 또 다른 고민은 인접한 고속버스터미널이다. 지하철에서 터미널 상가까지 빼곡하게 밀집한 영세 상가는 신세계백화점이나 JW메리어트호텔, 센트럴시티가 추구하는 고급 쇼핑 공간이라는 이미지에 어긋난다. 고속버스 주차장 안팎 경관은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흉물처럼 자리한다. 그러다 보니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이나 지하화 논의가 잊을 만하면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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