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 가장에겐 장학금으로 외딴 마을 아이에겐 책으로 힘이 되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9.09.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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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 학술 지원 사업하는 연강재단 통해 취약 계층의 교육 기회 확대 나서

▲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한 어린이병원학교에 도서를 기증하고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의 소비재 위주 사업군을 기계공업 위주의 중공업 사업군으로 변모시킨 두산그룹은 사회 공헌 사업에도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의 사회 공헌 사업은 대부분 지난 1978년 세운 연강재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연강재단이 학술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집행하는 만큼 사회 공헌 사업도 취약 계층의 교육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산어린이가족 장학금

연강재단은 2005년부터는 어린 학생임에도 힘든 환경에서 꿋꿋이 생활하고 있는 소년 소녀 가장인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별도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시적 지원이 아니라 선발된 장학생이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며, 두산그룹 임직원들과 일대일로 연계해 함께 야외 체험 학습 행사도 가지는 등 경제적인 지원 외에 소년 소녀 가장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야외 체험 학습도 매뉴얼을 준비해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 사진 찍기용 행사로 학생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야외 체험 학습은 결연을 맺은 학생과 직원 간의 일대일 행사로 진행된다.

야외 체험 학습을 나가는 직원에 대해서는 두산에서 근무로 인정해주는 한편, 사전에 지원 학생의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 응답과 돌출 행동에 대한 대처법 등 사전 교육도 철저하게 시키고 있다.

해당 학생이 장애인인 경우에는 특별히 두 명의 직원이 따라 붙는다(2009년 실적 : 4억3천만원, 중학생 100명 / 초등생 1백1명).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 후 학교 지원

두산그룹은 연강재단을 통해 2007년부터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 복지 실현에 기여하고자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학교의 ‘초등 보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시내 1백65개교에서 운영 중인 방과 후 학교 2백86개 학급에 속해 있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습 및 보육비를 직접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아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저소득층의 맞벌이 부부 자녀들이 방과 후에 생업에 바쁜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생활 지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보육 지원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2009년까지 총 10억원이 지원되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2009년 실적 : 3억6천만원, 5백여 명).

●도서·벽지 초등학교 맞춤식 도서 지원

독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지혜를 심어 주고자 2006년부터 도서·벽지에 있는 초등학교에 도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원 도서 목록을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학교의 지도 교사가 신규 도서 및 추천 도서 목록을 보고 학생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직접 정하도록 하는 ‘맞춤식 도서 지원’이 이 사업의 특징이다.

두산에서 두산동아를 통해 출판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두산동아에서 발간한 책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도서 지원은 수요자의 요구를 사전에 반영해 맞춤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총 1백12개 학교에 5만여 권의 도서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의 한국인학교에도 책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도서·벽지 초등학교의 분포율이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다독왕 선발대회 등 다채롭고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2009년 실적 : 1억원, 49개교 1만6천4백권).

●어린이 병원학교 맞춤식 도서 지원 

투병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학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이는 이중의 손실과 고통이다. 연강재단은 2007년부터 병원에 입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국의 어린이 병원학교에 세워진 도서관에 맞춤식 도서를 지원하고 있다. 2007년 6월 서울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29개 어린이 병원학교에 총 1만4천2백91권을 지원했으며, 참고서부터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학업은 물론 정서 함양 등 다양한 지식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2009년 실적 : 6천만원, 21개교 5천6백50권).


‘작은 정성으로 큰 사랑’ 실천하는 두산중공업 큰사

두산그룹의 사회 공헌 활동 중 특별하게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두산중공업의 ‘큰사랑회’는 ‘작은 정성으로 큰 사랑을…’이라는 신념을 내걸고 지난 1995년 1월부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고 월 급여에서 공제되는 1천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모아 기금 지원 활동과 노력 봉사 활동으로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14년간 불치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9명의 사원 가족을 비롯해 매월 정기적인 후원으로 공부방을 비롯한 12개 단체와 장애인 부부 등 개인 26세대, 창원시 웅남동 등 자매결연 25세대를 포함해 지금까지 4억8천여 만원을 지원했다.

직원들이 휴일을 이용해 직접 나서는 노력 봉사 활동으로 지금까지 연 인원 1만2천7백94명이 참가해 사회복지 기관 방문이나 농촌 일손 돕기, 낙도 어린이 회사 초청 견학, 어린이날 결식 아동 돕기 특별 바자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회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큰사랑회는 올해 중점 사업으로 ‘두산과 함께 만드는 행복 공동체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을 특별 기획해 다문화 가정 자녀의 산업체 견학, 영화관 초청, 기차여행, 클린하우스(주거 환경 개선), 농촌 일손 돕기 등으로 지역 사회 다문화 가정을 돕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 자원봉사계 발전을 위한 행정 및 민간 단체들과의 연계 및 교류 사업에도 더 많은 관심을 쏟으며 활동할 계획이다.

본사가 창원이고 직원들 대부분이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까닭에 큰사랑회에서 집행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은 현실에 맞게 섬세하고 지역 밀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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