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는 연기자로 ‘진화’할까?
  • 하재근 ㅣ 문화평론가 ()
  • 승인 2009.10.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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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의 성공 여부도 <아이리스>의 관전 포인트이다. 최근 여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거셌다. 윤은혜, 성유리, 손담비, 이지아 등 여배우들이 네티즌의 맹폭을 받았다. 지금은 김태희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모두 벼락 스타이거나, 정통 배우가 아니라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이 과연 얼마나 연기자로서 능력을 보여주는지에 대해 대중의 시선이 엄격해진 것이다.

김태희는 연기자라기보다는 ‘CF 요정’에 가까웠다. 그러므로 연기자로서의 능력을 항상 의심받아왔다. 나이까지 먹어가며 CF 요정으로서의 위상도 위태로워지는 분위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리스>는 김태희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녀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반면에 연기력을 인정받는다면 그녀의 전성기는 연장될 것이다.

<아이리스> 도입부에서 김태희는 무난했다. 평가도 호의적이다.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와 <스타일>의 이지아가 도입부 때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장면, 장면을 화보처럼 만드는 클로즈업의 마신으로서, 축복받은 미소도 여전했다. 만약 중반부 이후 조금 더 감정이 들어간 연기를 보여준다면, 김태희는 CF 요정에서 아름다운 연기자로 진화해 행복한 30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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