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한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
  • 김진령·김회권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09.10.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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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 래미안 아파트. 사진은 반포래미안아파트 입구. ⓒ시사저널 박은숙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의 경쟁은 대형 건설사가 벌이는 브랜드 싸움의 표본이었다. 입주 시기도 엇비슷한 데다 단지 규모부터 조경, 커뮤니티 시설, 분양가, 전세가, 입주율 등 사사건건 비교될 정도로 기싸움이 대단했다. 두 아파트 단지 모두 한 지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두 대형 건설사는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번 브랜드 조사에서도 래미안과 자이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는 1, 2위를 다투었다. 전체적으로 래미안이나 자이, 롯데캐슬, 푸르지오, e-편한세상, 아이파크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역적으로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래미안 선호도가 높았다. 래미안을 선호도 1위로 끌어올린 것은 경인 지역에서 23.8%라는 몰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롯데캐슬은 부산·대구·경남·경북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은 래미안을, 남성은 자이를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시사저널 임영무
은행 선호도에 관한 한 일반의 예상을 깨고 농협이 최고였다. 지난번 <시사저널> 조사에서도 농협이 1위였다. 농협의 인기는 서울·인천·경기 지방을 빼고 절대 지존이었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고르게 농협 지점이 분포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2위인 국민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서울에서의 수치가 35%인 데 비해 농협은 지역별로 강원·제주에서 64.3%, 대전·충남·충북에서 49.3%, 광주·전남·전북에서 48%, 대구·경북에서 40.2%의 선호도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국구 은행이었다.

실제로 농협은 농협중앙회 산하에 1천100여 개, 지역 농협 본소 1천2백여 개, 지소 3천100여 개 등 영업망이 5천4백여 개에 이른다. 이처럼 영업망이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깔려 있어 도시, 농어촌 거주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 소득 구간별 선호도에서도 월 소득 4백만원대 이상의 계층에서만 국민은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자에 밀렸을 뿐, 전 소득 구간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선호하는 은행 브랜드 1위로 농협을 지목했다.  

농협을 제외한 시중 은행 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은행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20%의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국민은행은 농협을 제치고 30%가 넘는 선호도를 보이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은행 선호도의 4강은 농협-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이었고, 우리은행은 수도권에서는 신한은행보다 근소하게 선호도가 앞섰지만 호남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한은행보다 선호도가 떨어졌다.

증권사 브랜드 조사에서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양강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는 19.7%로 두 회사의 선호도가 같았고,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삼성이 21.4%, 미래에셋이 20.0%로 간발의 차이를 보여 수도권 지역에서는 두 회사의 선호도가 호각지세를 이루었다. 삼성증권이 미래에셋보다 확실히 우위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강원·제주와 대구·경북 지역이었다. 미래에셋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대전·충남·충북 지역, 부산·울산·경남 지역이었다. 두 회사만 놓고 볼 때 상대적으로 고소득·고학력일수록 미래에셋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증권업계 브랜드 선호도 1위를 다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의 선호도와 3위인 현대증권과는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4위는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이름을 바꾼 신한금융투자가 차지했다.

 

 

 

 

ⓒ시사저널 사진자료

보험사 선호 브랜드에서는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이었다. 삼성은 생명보험(삼성생명)과 손해보험(삼성화재)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1위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런 점유율 차이와 브랜드 파워가 이번 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삼성은 2위 그룹과 무려 두 배 차이가 넘는 선호도를 얻었다. 보험에서 삼성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전 지역, 전 계층에서 고르게 높았다.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보험 3강을 제외한 중위권 브랜드 중에서는 AIG와 현대해상화재보험이 5%대의 선호도를 보였다. 외국계 보험사로 가장 높은 순위인 4위에 랭크된 AIG생명보험(5.9%)은 상대적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3위인 대한생명의 브랜드 파워를 넘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구도는 안갯속에 있다. 후발 보험사 중 미래에셋생명보험처럼 펀드와 보험을 패키지로 묶은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미래에셋 러브에이지 리플렛.
미래에셋생명보험은 증권과 펀드 운용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투자 전문 그룹인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된 뒤 기존의 생명보험 상품과 새로 개발한 연금보험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패키지 개념인 은퇴 설계 전문 생보사를 표방하며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어서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와 계열사인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운용 실적을 내세우는 미래에셋생명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퇴직연금을 잡기 위해 현재 은행과 증권·보험사 등 거의 모든 금융 기관들이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의 이런 시장 환경 변화를 기회로 보고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담배 선호도 조사에서 던힐이 1위로 나온 것은 관련 업계에서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한때 일본산 마일드세븐이 강자로 등장하는 듯했지만, 정작 시장 선호도 1위를 영국계 담배회사가 차지한 것이다. 이에서 보듯 외산 담배는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낯설거나 이질적인 존재도, 시장의 마이너도 아닌 국내 시장을 리드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던힐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데는 20~30대와 수도권 지역 흡연자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기반이 되었다. 반면, 국산 담배 가운데 1위인 에쎄(KT&G)는 40대 이상의 흡연자층에서 선호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에쎄는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영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여성이 가장 사랑하는 담배 브랜드는 디스(7.1%)였다. 이어 간발의 차이로 던힐(7.0%), 그 뒤를 에쎄가 이었다.

▲ 한국인이 선호하는 담배 브랜드는 던힐-에세-디스 순으로 조사되었다. ⓒ시사저널 임영무

주목할 점은 나이가 어릴수록 외산 담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다. 20대의 선호도 1~3위는 던힐-말보로-마일드세븐으로 모두 외산 담배였다. 30대에서는 던힐-디스-에쎄 순이었다. 반면, 40~50대는 에쎄-던힐-디스 순이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시계 브랜드는 대개 외제 명품 브랜드였다. 롤렉스나 오메가는 국내에서도 1970년대 이전부터 예물 시계 등 명품 대접을 받는 브랜드였다. 3위에 이름을 올린 스와치 시계 정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패션성이 강한 시계 브랜드이다. 그래서인지 20대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스와치였고, 30대 이상에서는 압도적으로 롤렉스였다. 특이한 점은 오메가와 세이코를 뺀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여성들의 지지도가 같은 브랜드에 대한 남성들의 지지도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울 지역 소비자는 롤렉스를 빼고는 오메가나 스와치, 까르띠에 브랜드에 대해 선호도가 비교적 골고루 분산되어 있었다. 반면, 5위를 기록한 세이코 브랜드는 대구·경북과 강원·제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농·임·어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오메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학생층에서는 제일 선호하는 브랜드가 스와치(24.9%)-롤렉스(19.3%)일 정도로 스와치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가정주부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스와치에 대한 선호도가 롤렉스-오메가-스와치-까르띠에-세이코 순으로 쳐지는 편이었다.

 

종합 여성지 분야에서 가장 선호되는 브랜드는 <우먼센스>였다. <우먼센스>는 남녀 모두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지목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세대별 선호도에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20~40대 계층에서는 <우먼센스>에 대한 선호도가 20% 선으로 10%대인 2위권에 비해 거의 두 배 차이가 났다. 반면, <우먼센스>는 50~60대 계층에서는 <주부생활>에 비해 선호도가 밀렸다. 그리고 <주부생활>은 20대와 30대 계층에서 선호도가 4위를 기록했다. <우먼센스>는 지역별 선호도에서도 전 지역에서 고르게 1위에 올랐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전·충남권과 부산·경남권에서 약세를 보였고, <주부생활>은 대구·경북과 강원·제주 지역에서 상대적 강세를, <레이디경향>은 강원·제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거리에 노스페이스 바람막이가 깔릴 시기가 왔다. “그 옷 꼭 입어야 하니까 사주세요.” 10대 청소년을 자식으로 둔 부모들은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를 사달라는 자식들의 투정에 한 번씩 시달리기 마련이다. 이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검은색 바람막이 재킷은 필수 아이템이다. 이번 브랜드 평가의 아웃도어 부문에서도 이런 경향은 여실히 드러난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중화가 성공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등산과 낚시를 할 때 입는 아웃브랜드가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정착하면서 매출의 증대로 이어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아웃브랜드는 28.4%의 지지를 얻은 ‘노스페이스’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는 도시형 브랜드화에 성공한 경우이다.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노스페이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노스페이스는 20대에서 59.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는 서울(34.7%)과 부산·울산·경남(34.0%)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대학 재학 이상(41.6%)인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은 2위(25.5%)를 차지했다. 타깃층이 분명하다는 평가처럼 코오롱은 60세 이상(37.9%), 광주·전남·전북(39.4%), 농업·임업·어업(32.2%) 계층에서 지목율이 높았다. 국내 대표적인 등산용품 브랜드인 K2는 3위를 차지했다. 전 연령과 지역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거대 스포츠 메이커들이 주도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이제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전장으로 변했다. 수입 브랜드와 국산 브랜드의 치열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독 독일차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1~3위를 독일차 브랜드가 차지했다. 전통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위력은 여전하다. 길거리에서 수입차가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되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수입차’냐, ‘국산차’냐를 떠나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가’로 화제가 옮겨가고 있다. 이미 자동차는 현대 사회에서 그 사람의 지위나 재력 등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지표가 되었고, 이동 수단을 넘어 한 사람을 드러내는 PR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1위를 차지한 BMW(20.6%)와 2위를 차지한 벤츠(18.0%)는 지지층에서 차이를 보인다. BMW의 선호도가 강한 층은 30대와 40대,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이고, 자영업자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벤츠는 50~60대로 올라갈수록 지지층이 두터워졌고, 상대적으로 농·임·어업 계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BMW의 역동성과 디자인, 벤츠의 안전성과 품위가 설문조사 결과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 BMW코리아의 신차 발표회. ⓒ시사저널 임준선
20~30대에서 아우디 열풍이 거센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클래식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은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3위(17.0%)를 차지한 아우디는 20대에서 32.2%의 선호도를 기록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30대에서도 21.4%를 기록해 벤츠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일본차들의 선호도는 두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수입차 판매에서 항상 톱랭크에 들던 렉서스(6.6%)가 그나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이 5위에 오른 것이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의 상승세는 판매에서도 드러난다. 수입차 업계의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40대 수입차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브랜드는 폭스바겐으로 1천5백46대로 나타났다. 디젤 모델이 많고 연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선물로 가장 선호되는 것 중 하나가 양주이지만 막상 어떤 상품을 사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한국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술이라지만 호불호가 그만큼 뚜렷한 것도 술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가 이런 고민을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양주 브랜드 중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조니워커(15.4%)로 나타났다. 애주가들에게 조니워커 블루는 정통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조니워커는 세계 판매율이 가장 높은 위스키이다. ‘조니워커’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레드, 블랙, 그린, 골드, 블루 등 색깔로 구분된 위스키를 상상한다. 오랜 전통을 지닌 위스키를 선호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역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자영업자들이 많았다.

▲ 서울 용산의 한 대형 마트에서 고객이 양주를 고르고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2위는 임페리얼(12.7%)이 차지했다. 출시되었다가 금방 사라지는 브랜드도 많지만 임페리얼은 국내 대표적인 위스키 브랜드로 15년을 이어오고 있다. 임페리얼은 40대, 블루칼라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난 1997년 첫 제품을 출시한 스카치블루(6.3%) 역시 국산 위스키 브랜드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잭다니엘스가 4위(5.9%)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지난 8월에는 수석증류사가 직접 엄선한 단 하나의 배럴에서 숙성된 원액으로 만든 수퍼 프리미엄 위스키인 잭다니엘스 싱글배럴을 선보였다.

 

 

 


역시 캐논과 니콘이었다. 카메라 브랜드 선호도에서 캐논(27.2%)과 니콘(19.0%)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3위도 소니(13.6%)가 차지할 정도로 수입 브랜드의 강세가 확고하다. DSLR 카메라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캐논이다. 캐논은 20~30대 연령층, 화이트칼라, 월 소득 4백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지목률이 높았다. 캐논코리아는 최근 1천8백만 화소를 탑재하고 초당 약 8프레임의 고속 연사가 가능한 고사양 DSLR 카메라인 ‘EOS 7D’를 출시했다. DSLR 카메라에 고속 연사라는 속도성을 가미했다.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니콘의 강점을 색감에서 찾는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들리는 ‘찰칵’ 하는 기계음 때문에 남성적인 카메라라는 평가도 받는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고성능을 자랑하는 COOLPIX S시리즈,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COOLPIX L시리즈, 하이엔드급의 COOLPIX P시리즈 등 다양한 COOLPIX 라인업은 니콘의 강점이다. 초보자에서 고수까지 아우를 수 있는 20여 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매달 운영하는 것도 니콘만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니콘의 뚜렷한 색감과 달리 소니는 부드러운 색감을 자랑한다. 카메라의 디자인도 소니답게 잘 빠졌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소니는 남성(11.0%)보다는 여성(16.2%)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은 것이 눈에 띈다.

디지털 카메라가 유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즉석 카메라 매출이 늘어난 것도 흥미롭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미니 카메라와 필름은 2006년 이후 매년 50% 이상의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세계 최초의 3D 카메라인 ‘파인픽스 3D W1’을 최근 출시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중이다.

피부 관리는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체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이 연간 5%인 데 비해 남성 화장품 시장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스킨과 로션이면 끝나던 시절은 지났다. 여성 화장품 못지않게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다.

남성 전용 라인의 선두 주자는 아모레퍼시픽에서 남성 전용 라인으로 특화해 출시한 ‘오딧세이’이다. 오딧세이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15.6%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오딧세이는 전 연령,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오랫동안 남성 전용 라인으로 특화시켜 가장 잘 알려진 점이 높은 선호도를 이끌었다.
겐조옴므(8.4%)와 보닌(8.0%), 휠라(8.0%)가 오딧세이의 뒤를 따랐다. 1970년대 유럽 패션계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겐조는 향수가 먼저 인기를 끈 경우이다.

이후 화장품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으며 코스메틱 제품으로도 성공하고 있다. 프리미엄화에 성공한 LG생활건강의 보닌은 남성의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식물 복합성분 ‘PSM-솔루션 콤플렉스’를 함유하고 있다. 모공 관리와 상처 치유, 피지 조절과 각질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탤런트 현빈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옴므는 여성 라인인 라네즈에 ‘옴므’를 붙였다. 남성용 화장품의 실구매자 중 여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되었다. 익숙한 브랜드의 확장판인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시사저널 유장훈
우리나라 정유 시장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스오일, 현대오일뱅크 네 개 회사의 과점 체제이다. 자동차 기름이 거기서 거기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선호도와 시장 점유율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정유업계 시장 점유율은 2008년 기준으로 SK에너지(36.24%), GS칼텍스(29.83%), 현대오일뱅크(18.73%), 에스오일(13.04%)의 순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곳도 시장 점유율 선두인 SK에너지이다. 1962년 대한석유공사로 출발한 SK에너지는 1980년 선경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선경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선경에 인수될 당시 매출액은 1조9천여 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45조7천여 억원에 달한다. 2위인 GS칼텍스는 30대와 수도권, 자영업자층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967년 럭키화학과 칼텍스 사의 합자투자로 설립된 GS칼텍스는 최근 연세대 내에 수소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하는 등 차세대 에너지원 사업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선호도 조사가 다르게 나타난 경우가 3위와 4위이다. 점유율은 현대오일뱅크가 높지만 선호도에서는 에스오일이 높게 나타났다. 광고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오일은 지난해부터 유재석·차승원·장미란 등을 등장시킨 광고가 재미있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최근에도 ‘아빠는 슈퍼맨’의 송강호 편, ‘엄마는 슈퍼맨’의 김남주 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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