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갈대숲의 ‘날쌘돌이’ 흰눈썹뜸부기
  • 김연수 | 생태사진가 ()
  • 승인 2010.02.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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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천수만


갈대 속에 숨어 사는 희귀조 흰눈썹뜸부기. 몇 해 전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서 목격되더니 올겨울에는 경기 안산시 습지생태공원에서 자주 목격된다. 잊을 만하면 몇 년 만에 나타나 탐조인과 조류 사진가를 흥분시키는 보기 힘든 철새이다.

 

갈대 사이로 살짝 나와서 머리와 작은 꽁지를 세우고 무엇인가 열심히 찾는다. 얕은 물속이나 물가의 작은 물고기, 수서 곤충, 지렁이 등을 먹는다. 머리를 흔들며 꼬리를 위아래로 까딱거리면 경계심이 없이 편안한 상태라는 뜻이다. 인기척이나 위험이 느껴지면 머리와 꼬리를 낮추고 잠시 가만히 있다가 여의치 않으면 풀 속으로 잽싸게 내뺀다. 이때 결코 날지 않는다. 어설프게 날기보다 습지에 적응된 빠른 발을 이용해 숨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흰눈썹뜸부기는 러시아의 아무르, 시베리아 동부,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는 봄가을에 잠시 통과하거나 일부가 겨울을 난다. 경남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서산 천수만 등 갈대가 있는 습지에서 이따금씩 목격된다. 몸길이는 29cm 정도이고, 부리가 긴 편이다. 부리 위쪽은 검은 갈색, 아래쪽은 붉은색이다. 등은 갈색 바탕에 검은 세로 줄이 있고, 배 쪽은 회색이다. 눈 위에 엷은 회색의 눈 선이 있는데 이 때문에 흰눈썹뜸부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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