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따른 선택과 집중이 필승 요건
  • 국선옥 | ㈜페르마에듀 교육컨설팅팀 팀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0.03.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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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학생의 특목고·자사고·자율고 입학사정관제 대비 입시 전략 키워드

중학생이 준비해야 하는 고교 입시에 가장 큰 변화가 왔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최대의 혼란을 맞았다. 2010년 1월26일 교과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라 2011학년도부터 고교 체제가 개편되며, 고교 입시에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전면 도입하게 되었다.

교과부 보도자료에 따른 고교 체제 개편 방안의 도입 배경은 복잡다기한 고등학교 유형을 단순화하고, 특목고의 설립 목적을 명확하게 재규정하며, 일반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법률을 보완해 개정하는 것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복잡하게 나누어졌던 고등학교는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로 단순화된다.

▲ 올해 첫 교과 학습 진단 평가가 실시된 지난 3월9일 서울 창덕여중 학생들이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특목고가 기존의 9계열에서 4계열로 단순화되었다. 이로써 개정안에 따라 정비되는 특목고 계열은 과학고, 외고·국제고, 예고·체고, 마이스터고의 4계열이 된다. 특목고의 설립 목적을 해당 분야의 인재 양성으로 명확화해 과학고는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외고·국제고는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및 국제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예고·체고는 예술인 및 체육인 양성을 위한 학교, 마이스터고는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로 재규정했다. 또한, 특목고 계열과는 구분되는 자율고에는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공립고, 기숙형 고교가 포함된다.

그러므로 현 중학생들에게는 개편되는 고교 체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학생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 진학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기존의 고교 입시에서는 성공적인 대입을 위한 선택의 경향이 강했으나, 이제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고교 입시에 적용해 진학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명문 대학 진학을 목표로 많은 학생이 선호했던 특목고는 이후로 해당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게 된다. 특히, 외국어고의 경우 전공 외국어 교육에 충실한 학교로 운영되므로,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되는 외국어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있을 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넓게는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로 단순화된 고교 유형을 파악해, 자신에게 적합한 학교를 목표로 삼고 지속적인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중 특목고를 목표로 한다면 모호하게 특목고라는 진학 목표가 아닌 과학고, 외고·국제고, 예고·체고, 마이스터고에서 정확한 진학 계열을 선택해야 한다.

2011학년도에는 교과부의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 제도 개편’의 후속 대책으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도입해 고교 입시가 전면 개편된다. 외고·국제고뿐만 아니라 과학고, 자사고·자율고 등 수월성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들의 기존 학생 선발권을 하나로 통일화시켰다.

이로써 올해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자기 주도 학습 전형’ 절차에 따라, 내신 성적과 면접으로만 신입생을 뽑는다. 인증 시험 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은 반영하지 못하고, 교과 지식을 묻는 지필고사나 구술 면접, 영재 판별 검사도 모두 금지된다.

중학교 내신 성적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으므로, 현 중학생들은 전 학년 내신 성적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세워놓는 전략이 필요하다. 면접에서는 진로·적성과 연관된 학습, 봉사·체험 활동, 독서 활동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조기에 설정한 진로 목표에 따라 관련성 있는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차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음에 제시되는 각 학교의 구체적인 입시 전형을 참고하여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도록 하자.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 자기 주도 학습 전형

‘자기 주도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해 학습한 후 스스로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키는 학습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도입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의 정의는 학생의 자기 주도 학습 결과와 학습 잠재력을 기준으로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말한다.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도입된 취지는,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 양성 기초를 마련하고, 학교 설립 목적에 맞는 입학 전형으로 교육 효과를 제고하며, 외고 등 특목고 입시 사교육비 증가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등학교 입학 전형에서 사교육 유발 요소를 배제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2011학년도 외고와 국제고의 ‘자기 주도 학습 전형’ 도입 내용은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 주도 학습 전형’ 도입, 중학교 2·3학년 영어 성적만 반영, 외고·국제고에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 20%를 선발해야 하는 것이다.


외고·국제고에 해당하는 모든 학교는 동일하게 적용되며,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은 영어 내신과 면접만으로 전형한다. 

 1단계는 영어 내신 성적(160점)과 출결(감점)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며, 영어 내신은 2~3학년 4개 학기 영어 환산 점수의 합으로써 학기별 9등급제로 반영한다.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 영어 등급만 기재하며, 학교 생활 기록부는 교과  성적을 제외하고 출력해 제출하도록 했다.

2단계는 1단계에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영어 성적 1백60점과 면접 40점을 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영어 성적과 면접의 반영 비율은 시·도별 여건에 따라 달리 정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전형에 공통 실시하며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위해 학교별로 입학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는 학교 입학사정관 1인 이상, 시·도 교육청 위촉 입학사정관 1인 이상, 전공 관련 입학사정관 1인 이상(교사 또는 외부 위촉)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역할은 학습 계획서, 교사 추천서, 학생부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하며, 면접을 통해 제출된 서류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들 고입 입학사정관에 대해서는 특별 연수(60시간)를 실시해 자격증을 부여하며, 교육청별로 고입 입학사정관 풀(pool)를 구성하고, 자기 주도 학습 전형 대비 교육청별 워크숍도 실시하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은 면접을 통해 학습 계획서, 추천서(학교장, 교사), 학교 생활 기록부(교과 성적 제외)를 검토하게 된다. 특히 제출 서류에는 ①TOEFL·TOEIC·TEPS·TESL·TOSEL·PELT·HSK·JLPT 등 각종 인증 시험 점수, 한국어(국어), 한자 등 능력 시험 점수와 ②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및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등 교과와 관련된 교외 수상 경력 등은 기재할 수 없다.

 이와 같이 2011학년도에 외고와 국제고에서 신입생 선발에 적용하게 될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은, 지원자의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을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평가하게 된다. 2010학년도에 외고 중에서는 경기외고와 울산외고가 최초로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교과부는 전형의 절차는 울산외고를, 제출 서류의 내용은 경기외고를 모델로 해 2011학년도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전면 실시하게 되었다.

외고와 국제고를 희망하는 현 중3 학생들이라면 2010학년도 경기외고와 울산외고의 입학사정관 전형 결과를 참고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011학년도 과학고 자기 주도 학습 전형

전국의 19개 과학고등학교의 입시 역시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 개선안’에 따라 자기 주도 학습 전형과 과학 창의성 전형으로 진행된다.

교과부가 발표한 입시안에 따르면 올해 과학고 입시는,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국가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할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자기 주도 학습 전형’과 과학 캠프가 열리는 ‘과학 창의성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외고·국제고의 경우와 같이 교과 지식을 묻는 지필고사는 실시되지 않고,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와 인증 시험, 자격증 등은 전형에서 배제된다.

올해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3 학생들은, 31.4%를 선발하는 자기 주도 학습 전형과 68.5%를 선발하는 과학 창의성 전형의 입시안에 맞춘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 입시 전형 일정은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7~10월에, 과학 창의성 전형은 10~12월 정도에 실시될 예정이다. 교과부 보도에 따르면 자기 주도 학습 전형 선발 비율을 점진적 확대시킬 계획이고, 2011학년도 31%를 시작으로 2012학년도에는 50% 이상을 자기 주도 학습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향후 과학고 입학 전형은 ‘자기 주도 학습 전형’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2011학년도에 진행되는 과학고의 자기 주도 학습 전형과 과학 창의성 전형의 과학 캠프는 특히, 지난해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진행된 입학사정관 전형 및 일반 전형의 과학 캠프 심층 면접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년도 입시 전형을 참고하면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준비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교과부에서 발표한 과학고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의 추진 배경은 창의적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과학고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다. 과학고 입학 전형과 관련한 사교육 유발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과학고의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단계는 중학교장의 추천을 받고, 2~3개월 내외로 입학사정관이 자료 검증, 방문 및 면담을 통해 추가 자료를 확보해 면접 대상자를 확정하면, 2단계에서 면접 결과와 내신 성적으로 합격자를 최정 선발하게 된다.

2단계 면접의 구성 요소는 자기 주도 학습 및 계획, 봉사·체험 활동, 독서 활동이며, 과학고별로 면접위원 선정과 면접 방식을 결정한다.

과학고는 입학 전형의 주요 사항들을 결정하고, 전형을 진행하기 위해 입학전형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입학전형위원회는 15인 이내로 구성되며, 과학고 입학사정관, 과학고 교장·교사 등, 외부 전문가, 과학고 졸업생 등이 참여한다. 이들의 역할은 1단계 전형에서 중학교별 추천 인원 및 자격을 결정하고, 2단계 전형에서 면접 결과와 내신 성적 비중 결정, 최종 합격자 선정 등 입학 전형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관장한다.

과학고 제출 서류는 교과부에서 제시한 제출 서류 양식에서 외고·국제고의 자기 주도적 학습 전형 매뉴얼에서 제시한 것과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외고·국제고의 제출 서류에 있던 글자 수 제한이 과학고 제출 서류에는 없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다.

▲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원서 접수가 시작된 첫날 중학생들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19개 과학고의 정원 1천5백20명 가운데 31.3%인 4백75명이 자기 주도 학습 전형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2011학년도는 7~10월에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실시될 계획이므로, 지원 목표를 가지고 있는 중3 학생이라면 철저한 내신 관리를 기본으로 하며, 자신만의 연구 및 탐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11학년도 자사고·자율고 등 주요 14개 학교 자기 주도 학습 전형

외고·국제고와 과학고에 이어 2011학년도에 자사고·자율고에서도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도입된다. 교과부는 2010년 3월8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고·자율고 등 전국 주요 14개 학교에서도 내신 성적과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도입한다고 확정·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학생 선발에 자율권을 확보하고 있던 자사고 및 자율고에서는 외고·국제고 및 과학고의 입시와 동일하게 자기 주도 학습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2011학년도부터 주요 14개 학교는 그동안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 것으로 지적되어왔던 텝스·토플 등 인증 시험 점수와 경시대회 수상 실적, 지필고사 등을 전형 요소로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하고 섬세한 전형 방법을 모색해왔던 자사고와 자율고로서는 난감한 결과이다. 그러나 이미 외고·국제고의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발표된 시점부터, 자사고·자율고의 입시안 역시 예정된 결과였다.

주요 14개 고교에서 도입하는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의 목표는 사교육 없이 스스로 중학교 교육 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과부 주도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자사고, 자율고까지 확대하는 것은 중학교 교육이 고등학교 입학 전형의 중심에 서도록 하여,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을 내실화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다만, 이들이 일반 고교라는 점을 고려해 내신 반영 과목, 반영 대상 학년, 내신과 면접의 반영 비율 등은 지역별·학교별 특수성을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 학교를 목표로 진학 준비를 하던 현 중3 학생들은, 기존의 입시 전형이 이미 죽은 정보가 된 만큼 2011학년도 전형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며, 기존의 내용은 참고로 활용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주요 14개의 자사고·자율고의 대상 학교 현황은 다음과 같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해당 고등학교에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입 입학사정관 연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자기 주도 학습 역량, 창의성, 학습 동기 등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와 같은 기본안으로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을 진행하되, 일반 고교라는 점을 고려해 특목고와 달리 자율권을 다소 부여한 부분이 있다. 각 학교의 지역별·학교별 특수성을 반영해 내신 반영 과목, 반영 대상 학년, 내신과 면접의 반영 비율 등을 학교 자체적으로 결정하게 한 것이 그것이다.

또한, 외고·국제고의 면접 전형에 파견하기로 한 교육청 산하 입학사정관을 14개 학교에는 파견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면접 진행 방식은 학교별로 자율적인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각 학교에서는 유연성이 적용될 수 있는 2차 면접 전형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면접 방식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학을 희망하는 목표 학교가 14개의 대상 학교에 포함되는 중3 학생이라면, 3월31일 이후 확정되는 교과부의 입학 전형 기본 계획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각 학교별로 입학 전형 실시 기일 3개월 전에 입학 전형 요강이 확정되어 발표될 예정이므로,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의 입학 전형 요강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세밀하게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자기 주도 학습 전형은 특목고와 다름없이 내신과 면접의 2단계 큰 틀로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마지막 몇 개월의 과정이 남았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 때이다.

스펙 준비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 큰 오류를 범하지 말고 주요 5개 과목의 철저한 내신 관리가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임을 명심하며, 입학사정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키우도록 하자. 얼마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도전해왔는지에 관한, 진실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는 것이 합격·불합격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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