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받이 대신 가슴받이 달린 ‘역발상 의자’ 만들었다
  • 김세원 편집위원 ()
  • 승인 2010.04.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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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컨설팅회사 탠저린의 이돈태 사장

 

 비즈니스클래스의 좌석 배치 디자인을 바꿔 영국항공에 8조원의 누적 흑자를 안겨준 영국의 세계적 디자인컨설팅회사 탠저린의 이돈태 공동 사장(42)이 이번에도 일을 냈다. 척추 전문 병원인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 ‘우리들 생명과학’과 손을 잡고 등받이 대신 가슴받이가 장착된 역발상 의자(사진 왼쪽 위)를 탄생시켰다. ‘우리들체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의자는 가슴 지지대가 달려 있어 앉았을 때 뒤가 아니라 앞으로 기대도록 설계되어 있다. 가슴 지지대가 장착된 의자는 세계 최초이다.

 이번에 선보인 ‘우리들체어’는 제품명이 아이폴세븐(ipole7)인 보급형으로 가격은 20만원대. 가운데가 우묵하게 들어간 좌판의 펠브스 서포트는 앉았을 때 허리의 요추 부분을 지지해준다. 엘보우 서포트에 팔을 얹고 체스트 서포트에 가슴 하단부를 밀착시키면 몸의 하중이 앞으로 쏠려 척추가 곧게 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특허 출원된 발판은 양발을 올려 무릎과 이상적인 각도를 유지함으로써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이돈태 대표는 “가슴 지지대를 디자인적으로 살려 의자의 곡선을 부드럽게 연결했고, 바느질 수작업으로 고급스런 느낌을 살렸다”라고 말했다.

 탠저린 사는 아이맥과 아이팟의 외장 디자인을 맡았던 조너선 아이브가 몸담았던 회사이다. 이돈태 사장은 홍익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왕립미술대학원에 유학하던 중 학비를 벌기 위해 인턴 사원으로 취직하면서 탠저린과 인연을 맺었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현대인들은 하루 일과의 절반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지만 실제로는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는 시간보다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앉았을 때 앞으로 기대는 것이 척추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 이같은 의자를 개발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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