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악역을 명품 중견 연기자가 맡는 이유
  •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0.10.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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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펴보면 시대극에 등장하는 희대의 악역은 모두 이른바 명품 중견 연기자의 몫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빵왕 김탁구>의 전인화는 특유의 표독스런 연기로 대중들을 공분하게 만들었고, <자이언트>의 조필연은 그 살기 어린 눈빛으로 대중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욕망의 불꽃>으로 돌아온 신은경이 주목받는 것은 살 떨리게 만드는 악역 연기 속에서도 어떤 욕망에 어쩔 줄 모르는 가련한 존재의 떨림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중견 연기자가 악역을 연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드라마에서 악역이 갖는 비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대극처럼 선악 구도가 명쾌한 드라마는 악역이 팽팽하게 설수록 극의 긴장감은 더 고조될 수 있다. 악역은 극적인 구조를 가지는 드라마에서는 어찌 보면 기둥 같은 역할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결국 무너질 기둥이겠지만. 이런 중요성 때문에 현재의 악역은 중견 연기자의 섬세한 연기와 어우러져 심지어 공감까지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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