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_2. 젊게 사는 법] “20대 청년도 90대 노인도 삶의 질 위해 성형 나선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0.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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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희 성형외과 전문의

젊게 보이려는 심리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용 화장품이 시중에 판매된 지는 오래다. 남성 전용 색조화장품까지 사용하는 남성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성형 시술에 관심을 두는 남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성형 시술을 받는 남성이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이었다면 최근에는 일반 남성들도 성형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 문을 두드린다. 성형 시술이 남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택 사항이 된 시대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이종희 이종희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남성 성형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시사저널 박은숙

 

성형을 하는 남성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늘어났나?

10년 동안 성형외과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5년 전만 해도 성형 시술을 받으려는 남성을 거의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환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남성이다. 하루에 1~4명은 남성 환자와 상담한다.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성형 시술을 받으려는 남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형 시술을 받는 남성의 직종과 연령 분포는 어떤가?

과거에는 연예인과 방송인 등 특정 직업인이 성형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법조인, 종교인, 교수, 직장인 심지어 농부까지 여러 계층의 남성이 성형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연령층도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해졌다. 최고 92세까지 성형 수술을 해보았다. 중년 남성이 미소년처럼 보이려고 성형 시술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 5년만 젊게 보이고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것이 남성 성형의 특징이다.

남성 성형 시술이 증가하는 이유는?

사회가 고령화로 가는 길목에서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해야 하므로 더욱 그렇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환자와 상담해보면,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보이기 위해 성형 시술을 받으려고 한다. 그런 인상은 사회생활에서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자신감은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그만큼 활력 있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여성과 비교해 남성의 시술 부위는 어떻게 다른가?

 

여성은 좀 더 예쁘게 보이려는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서인지 눈, 코, 안면 윤곽, 가슴 확대, 체형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남성은 주름 제거, 코, 쌍꺼풀, 모발 이식에 신경을 쓴다.

남성 성형 시술은 여성과 다른가?

남성의 피부는 여성과 그 두께나 거칠기가 다르지만 성형 시술 자체는 동일하다.

굳이 대인 관계가 많지 않은 남성도 성형에 관심을 보이는가?

물론이다. 말하면 알 만한 70대의 대그룹 회장도 최근 성형 시술을 받았다. 그는 한두 달에 업무보고를 받고 지인들과 운동을 즐기는 생활을 한다.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없고, 얼굴에 흉터도 없지만 활기찬 모습을 위해 성형시술을 받은 후 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성형 시술 건수가 늘어나는 계절이 따로 있는가?

겨울에는 땀도 나지 않아서 염증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의학적 근거는 없다. 대부분의 환자는 여름 휴가, 명절 휴가 등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성형 시술을 받는다.

성형 시술을 피해야 할 사람은?

흔하지는 않지만 신경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사람은 판단 기준이 없으므로 성형 시술에 적합하지 않다. 또 약으로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도 피하는 편이 좋다. 아스피린, 오메가 3, 홍삼 등을 상시 복용하는 사람은 시술받기 5~14일 전에 중단해야 출혈과 붓기가 적다.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 없이 성형으로 젊게 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는데.

동감한다. 운동·식이요법 등 건강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성형 시술만 하면 오히려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또 시술로 예전보다 훨씬 개선되었음에도 조금 더 변화를 주기 위해 같은 부위를 여러 차례 시술하려는, 이른바 성형 중독도 경계해야 한다.

 

ⓒ시사저널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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