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_2. 젊게 사는 법] 잘 고른 신발 하나, ‘건강 명품’이 따로 없다
  • 박관규I연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 승인 2010.10.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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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_2. 젊게 사는 법] 잘 고른 신발 하나, ‘건강 명품’이 따로 없다

 

▲ 몸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쉘러

원적외선은 태양, 광물, 생물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의 일종이다. 원적외선은 신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작용 외에 혈액순환 개선, 신체 기능 향상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서 원적외선을 이용한 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섬유기업인 쉘러가 개발한 에너기어(energear)라는 소재가 대표적이다. 이 신소재는 신체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반사시켜 다시 몸으로 흡수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 소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섬유원단 전시회인 프리미에르비죵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그 기능을 입증 받았다. 이 신소재로 된 운동복을 입으면 맥박수가 낮아지면서 더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시게 된다. 걷기는 물론 등산, 트레킹, 사이클링, 스키 등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걷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 신발과 운동복은 걷기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걷기를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의복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오랫동안 걸을 때 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기능성 제품들을 갖추는 것이 좋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신발은 발이 지면에 닿으면서 우리 몸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유일한 장비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착용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우리 몸의 피로도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고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과 다리의 특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다리와 발은 사람마다 다른 모양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 발에 맞지 않는 신발로 발 모양이 변형된 무지외반증. ⓒ연세세브란스병원

발은 바닥의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아치)이 얼마나 깊은가에 따라 크게‘평발’‘요족(아치가 깊은 발)’‘정상 발’로 구분할 수 있다. 자신의 발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려면 간단히‘발 도장 테스트(Wet test)’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욕탕에서 발에 물을 적신 다음 흐르는 물기를 털어내고 종이 타올에 발을 찍어보면 발자국이 남는다. 이 발자국을 살펴보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선택한 대가는 실로 혹독 하다고 할 수 있다. 발의 피로·붓기·변형뿐만 아니라 요통·전신 피로·요추 디스크·관절염 등이 그 대가이다. 특히 하이힐 등 굽이 있는 신발을 신으면 몸무게가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허리 근육과 골반의 과도한 긴장을 유발해 요통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 발 앞쪽으로 압력이 쏠리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이른바 무지외반증 및 중족골 동통이 발생하는 주 원인이 된다. 통굽 구두는 밑창이 두꺼워 걸을 때 신발 앞쪽 부분이 구부러지지 않아 경첩 역할을 하는 엄지발가락이 관절이 구부러지지 않으며 이때 과다하게 실린 체중은 발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남자들의 키높이 구두 또한 하이힐에 나타나는 증상과 정상적인 보행을 막아 피로를 쉽게 느끼게 한다. 자신의 발사이즈보다 큰 신발은 정상 보행을 가로막아 평방 진행·평발 보행·굳은살 등이 생길 수 있다. 구두의 무게가 더해져 쉽게 피로가 찾아온다.

기능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조건의 신발은 성인의 경우 자기 발보다 1.2㎝, 청소년인 경우 1.5㎝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다. 특히 신발의 앞쪽의 폭이 넓고 둥그런 신발 형태가 바람직하며 뒷굽과 앞굽의 높이 차이가 1cm 정도이면 적당하다. 발바닥의 중앙이 적당히 올라온, 즉 아치 부위를 받쳐주는 것이 좋다. 양말을 신었을 때 발이 편안하지만 헐렁하지 않은 정도의 사이즈를 고르도록 한다. 신발은 발이 약간 부은 오후에 사는 것이 사이즈 선택에 용이하다.

아웃도어 전용 신발은 방수는 물론 외부 충격을 완화해 발목 및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발판에 충격 완화 기능이 있는 제품이 권장된다. 기능성 제품이다 보니 가격이 비교적 비싸지만, 사용 기간이 길고 무엇보다 안전을 생각해 착용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걷기를 할 때는 등산화보다는 워킹 전용 신발을 권유한다. 이는 일반 신발은 가벼워서 무릎에 부담을 적게 주지만, 일부 패션 운동화는 발판이 얇아 걷기 운동에 부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화를 신고 걷는 사람도 많은데, 그 무게 때문에 오래 걸으면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모자부터 신발까지, 걷기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시사저널자료

걸을 때 입을 의류를 선택할 때는 멋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을 많이 찾는다. 중요한 점은 방풍·방수·투습성 등의 기능이 좋은 것을 고르는 안목이다. 가볍고 신축성이 좋아 활동하기 편리한 옷을 고르는 것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아웃도어용 옷은 기능적으로 속옷, 보온 옷, 겉옷으로 분류할 수 있다. 속옷 제품은 기본적으로 땀을 신속히 흡수해 외부로 배출하는 동시에 체온 유지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겉옷은 외부의 다양한 환경 변화를 생각해 방풍·방수 등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좋다. 최근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투습성과 방수성 등, 기능적인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고어텍스 소재가 아더라도 비나 바람, 눈, 한기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줄 수 있다면 걷기 위한 기본적인 운동복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걷기 운동은 야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태양광선을 차단 할 수 있는 모자 및 선글라스를 쓸 것을 권장한다. 또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SPF 15 이상)를 흐린 날에도 입술을 포함한 모든 노출 부위에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태양광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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