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도 봐야 했던’ 막장 드라마의 계보
  •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0.11.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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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막장 드라마라는 지칭 이전에 ‘논란 드라마’라는 말이 있었다. 대표적인 작가는 임성한, 문영남, 서영명. 임성한 작가의 <하늘이시여>는 친엄마가 딸을 며느리로 들이는 등의 설정으로 수많은 논란을 남기면서도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문영남 작가는 <소문난 칠공주>에서 그 전조를 보인 후에 본격적으로 <조강지처 클럽>과 <수상한 삼형제>를 통해 자극적인 드라마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한편 논란 드라마의 원조라고 하는 서영명 작가는 <밥줘>라는 드라마를 통해 정점을 찍었다. 방송사마저 혀를 내두르는 작가로 서게 된 것이다. 이들 다음 세대로 등장한 이가 김순옥 작가로서 그녀는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으로 막장의 새로운 계보를 썼다. 최근 들어 이른바 막장 드라마는 그 사회적인 논란 덕분에 수그러들고 있지만, 막장 드라마가 갖는 자극적인 설정들은 잘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드라마 속으로 스며들어오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에 이은 <욕망의 불꽃> <즐거운 나의 집> 같은 작품은 그 새로운 계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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