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모양새와 필압 등으로 모방 잡아낸다”
  • 조현주 기자 ()
  • 승인 2011.03.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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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 감정 전문가 고주홍 대표

 

ⓒ시사저널 전영기

지난 3월6일 탤런트 고 장자연씨의 자필 편지로 추정되는 50여 통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필적 감정’ 논란이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자연스럽게 필적 감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3월9일 만난 고주홍 중앙인영필적감정원 대표(41)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필적 감정 전문가이다.

그렇다면 필적 감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질까. 필적 감정을 할 때에는 글자의 모양새와 누르는 힘(필압), 자획 구성, 글자 전체의 배자 구성, 조형미 등의 요소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고대표는 “이런 요소를 기준으로 우선 육안으로 감식한 이후에 현미경으로 미세한 특징을 잡아낸다. 또 글자가 쓰인 문건 밑에 투과광을 비추어 필압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필압’을 확인하는 것은 모방 여부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고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지방법원 및 전국 지방법원에 전문 감정인으로 등재되어 필적 감정인으로 활동해왔다. 법원에 등재된 전문 감정인은 전국적으로 20여 명에 불과하다. 

고대표는 주로 법원을 다니며 전문 감정인으로 활동해왔는데 최근에는 이와 관련한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도에는 경북대학교 과학수사대학원에서 필적·인영·지문 분야 초빙 강의를 맡았고, 지난해에는 경찰대학교에서 문서 감정과 관련된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그는 “필적 감정 일이라는 것이 주로 법적 분쟁이나 재산상의 다툼과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의 유산을 가지고 형제간의 소송이 생기는 것도 종종 목격했다. ‘장자연 사건’ 역시 좋은 일은 아니지만 필적 감정을 통해 이 사건이 더 확실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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