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의 거리 ‘7인 7걸음’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1.03.1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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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그룹의 대표 주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 갈려…문재인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김해 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 내 친노 그룹과 국민참여당 사이에 팬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현재 친노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들은 크게 원로파와 소장파로 나뉜다. 원로파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이 있다. 소장파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이 있다. 여기에 비(非)정치권 인사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을 들 수 있다.

평가가 분명하게 갈리고 호불호가 분명한 인물은 유시민 원장이다. 유원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야권의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대중들의 인식에서 ‘제2의 노무현’에 가장 가까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두관 지사와는 관계 나쁘지 않은 편

유시민 원장에 대한 호감도를 하나의 축으로 친노 그룹 대표 주자들의 성향을 나눌 수 있다. 유원장과 가장 멀리 있는 인물로는 강금원 회장을 들 수 있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라고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곧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며 무마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유원장의 잠재적 경쟁자인 안희정 지사와 이광재 전 지사도 유원장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참여정부에서 함께한 동지적 관계이지만 정치적 성향과 실천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다. 반면 김두관 지사는 상대적으로 유원장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다.

이들 세 명의 소장파 그룹은 지역주의를 허물고 비호남 지역에서 야권에 의미 있는 승리를 가져다주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연령대나 정치적 성향에서도 비슷하다. 그렇다고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보기는 어렵다. 세 사람과 모두 가깝고 측근에서 선거를 돕기도 했던 한 친노 인사는 “안지사는 사람을 모으고 건사하고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 친노 그룹의 안살림을 도맡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 보니 따르는 후배가 많다. 이 전 지사는 총명한 사람이다. 일을 만들고 구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김지사는 대인적인 풍모가 있다. 시골 이장에서 출발한 이력이 말해주듯 우직한 매력이 있다”라고 이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해찬 전 총리의 경우 유원장과 비교적 가까운 사이였지만 국민참여당 창당 과정에서 거리감을 가진 데다 ‘김경수 불출마’로 인해 간극이 더 벌어졌다는 평가이다. 중도적인 입장에 있던 문이사장과 한 전 총리 역시 유원장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전 총리와 이 전 총리는 야권 연대와 통합을 통해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 내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출범한 진보개혁모임의 공동대표로 나서면서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야권 연대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진보 정당, 시민사회와 소통하며 야권 연대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이사장은 원로급 중 정치권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정치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히며 노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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