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면 욕심부터 버려라”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4.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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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후 건강 인생 사는 홍영재 SH클리닉 산부인과 원장

 

ⓒ시사저널 전영기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은 매일 저녁 곱창과 꽃등심을 즐겼다. 그처럼 입에서 살살 녹는 음식도 없다 싶었다. 사달이 생긴 2001년 가을, 그날에도 외식을 하던 참이었다. 배가 이상해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암과 신장암 3기로 가망이 없었다. 5시간 걸리는 대수술과 6개월 동안 뼈가 녹는 항암 치료를 받았다. 80kg이던 체중은 3개월 만에 15kg이 빠졌다. 2002년 월드컵은 그에게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10년이 지났다. 그를 평일 늦은 오후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만났다. 건강 강좌를 마치고 나온 직후였다. “병원은 산부인과 의사인 아들에게 맡겼다. 매월 15건 이상 강연 요청이 들어온다. 오전에는 진료를 보고 오후에는 강연을 다닌다. 암을 이기고 돌아온 의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웃음)”

웃음이 젊다. 10년 전과는 딴판이다. 그 당시에는 살기 위해 강한 항암제를 썼다. 강한 만큼 암세포도 죽었지만 정상세포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구토가 심해 먹지를 못했다. 어릴 적에 먹던 청국장이 생각났다고 한다. “청국장의 원료는 콩이다. 콩에는 3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있다. 칼슘, 철,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도 많다. 심지어 비타민까지 있다. 콩을 발효시킨 청국장은 단언컨대 만병 통치약이다. 내가 먹고 암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되찾았지 않은가.”

자신을 암에서 구해준 청국장에 대해 연구했다. 항암뿐만 아니라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산소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일부는 신체를 산화시킨다. 산화는 노화를 의미한다. 활성산소가 많을수록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이를 억제하는 효과도 청국장에 있다. 청국장이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홍원장은 건강 강연 때마다 되풀이한다. ‘청국장 전도사’라는 애칭까지 붙었고 청국장 관련 책도 냈다.

그는 또 다른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인생을 두 번 살라는 내용의 책을 올가을에 낼 생각이다. 많은 사람에게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은퇴하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이때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돈, 명예, 섹스 등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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