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이 세계 시민이라는 의식 갖게 된 것 같아 뿌듯”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1.08.09 16: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비야 전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 인터뷰

ⓒ도서출판 푸른숲 제공
지난해보다 순위가 크게 올랐다. 소감은?

<시사저널>이 해마다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를 잘 알고 있다.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이번 결과는 나 개인에 대한 호감이라기보다 해외 구호 개발 분야 전반에 대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관심이라고 믿는다.

해외 구호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 해외 구호 활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지난 10년간 일선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우리나라도 도울 사람이 많은데 왜 외국까지 도와야 하나요?”였는데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한국 국민이자 세계 시민이라는 세계 시민 의식을 갖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해외 구호에 나설 때 우리나라가 이전에 해외 원조를 받았으니 빚을 갚겠다는 심정을 갖는다면 한계가 있다.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세상 어딘가에 재난을 당해, 혹은 대를 내려오는 가난을 이기지 못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머리와 가슴만이 아니라 손발을 움직여 도울 수 있을 만큼 돕는 것이 해외 구호 활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NGO 활동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나라 구호 개발 분야의 NGO들이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과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우선 국제 수준의 전문 인력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민간 지원액과 정부의 NGO를 통한 지원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나 NGO 연합단체에서 구호 개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교 설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의 생활과 향후 계획은?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 대학교의 플래처 스쿨에서 인도적 지원에 관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 올해 말까지는 지난해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다시 국제 구호 개발 분야에서 일할 예정이다. 어디서 일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10년은 아마도 국제식량기구(WFP)나 유엔 인도주의업무지원국(UNOCHA) 등 유엔 기구에서 일할 것 같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