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에 맞서 똘똘 뭉친 그들“대구 육상대회도 우리가 지킨다”
  • 조해수 기자 ()
  • 승인 2011.08.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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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기획수사팀

ⓒ시사저널 윤성호

지난 4월 소셜 커머스 사이트 ‘사다쿠’를 통한 인터넷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주유권 할인 판매 등을 빙자해 1천5백80명으로부터 8천6백만원 상당을 편취한 사건으로, 경찰은 수사 시작 이틀 만에 피의자를 전원 검거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범행 계좌를 초기에 지급 정지시켜 편취금 대부분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었다. 이와 같은 경찰의 신속한 조치 뒤에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기획수사팀(팀장 박근주 경정)이 있었다.

기획수사팀은 해킹, 바이러스, 도박·음란 사이트, 선거·사이버 폭력(명예훼손) 등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거의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건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SK컴즈의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사건’을 담당한 곳도 기획수사팀이다.

대구에서 열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관련한 주요 사이트도 관리하고 있다. 기획수사팀 김태균 경감은 “대형 국제 행사의 경우 해킹·DDoS 공격 등 사이버 테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나 대구시청 홈페이지에 이상이 감지되면 본청·대구청 소속 수사관에게 즉시 SMS를 전송한다”라고 설명했다.

기획수사팀은 사이버 범죄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이버 범죄 예방 정보 알리미 ‘넷두루미(http://net-durmi.netan.go.kr)’를 운영하고 있다. 넷두루미는 사이버 범죄 신고 시스템(eCRM)에 접수된 민원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신고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따라 ‘보통’ ‘주의’ ‘심각’ 등으로 단계별 경보를 발령한다.

기획수사팀 이범오 경위는 “기획수사팀은 직접 범인을 검거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이 해결되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사이버 범죄에서 만큼은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경찰관도 많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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