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복’ 터진 코레일관광개발, 공기업들에 ‘신선한 충격’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9.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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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관광개발
지난 6월21일 코레일관광개발㈜이 ‘여성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 만족 대상’ 트로피를 수상하자, 공기업 주변에서는 “도대체 코레일관광개발이 최근 상을 받은 것이 몇 번째인가”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코레일관광개발의 대외 수상 성적은 사뭇 화려하다. 지난해 이후만 보더라도, 2010년 3월 문화관광연구학회에서 주관하는 ‘제11회 문화관광대상 관광업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9월에는 일본 JATA 세계여행박람회 ‘올해 최고 여행의 해외 패키지 여행 부문 대상’과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사진). 특히 JATA 세계여행박람회는 세계 3대 여행 박람회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1월에는 제17회 기업 혁신 대상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3월 ‘한국을 빛낸 창조 경영 고객 만족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6월에 ‘여성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 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경영 분석 결과, 지난해 코레일 전체 계열사 중 경영 평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철도 관광 우수 여행 기업’으로 표창받는 등 수상 내역을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외연만 화려했던 것이 아니라, 영업 실적의 성장도 뒤따랐다. 지난 2008년 매출액 4백75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7백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50% 상승했다. 방만한 경영으로 공기업의 적자가 국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안기는 추세에 비추어볼 때 코레일관광개발의 성과는 단연 눈에 띈다. 여기에는 지난 2009년 9월 공모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장에 선임된 길기연 대표(사진 왼쪽)의 변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길대표는 1980년대 중반 여행업계에 투신해서, 1992년 허니문여행사를 창립했다. 당시만 해도 척박했던 국내 여행 문화에서 길대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이 여행사를 일약 허니문여행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길대표는 이런 장점을 살려 2009년 사장 공모에서 “코레일이 1년에 5천억원씩 적자가 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문패부터 직원들의 마인드까지 확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해 취임하자마자 사명을 기존의 ‘코레일투어서비스’에서 ‘코레일관광개발’로 바꾸었다. 그는 “공기업 또한 사기업 못지않는 열정과 헌신을 쏟아부으면 충분히 적자 경영에서 흑자 경영으로 되돌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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