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일본까지 닿는 풍성한 가을 열차 여행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9.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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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관광개발이 출시한 ‘철도레인’ 주목…철도 여행 한계 극복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눈길’

▲ 독도 ⓒ울릉군청

일반 기업보다 더 공격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여행업계를 선도해 가는 공기업이 있다.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관광개발㈜이다. 여행업계 경영자 출신인 길기연 대표이사(51)가 주도해 시시때때로 쏟아내는 아이디어 상품들은 신선하면서도 톡톡 튄다. 모든 여행 상품이 기차와 연계되어야 하는 한계가 있음에도 발상의 전환이 놀랍다. 코레일관광개발의 ‘철도레인’은 바다 건너 독도와 일본까지 무궁무진하게 이어진다. 추석 연휴를 맞아 내놓은 다양한 상품은 벌써부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추석 연휴 상품

▒ 아름다운 우리 땅 지키는 2박3일 ‘독도 수호대’ 여행

▲ 뮤직트레인 ⓒ코레일관광개발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신상품으로 이미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천연 자연이 영원히 살아 숨 쉴 것 같은 울릉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슴속에 담고 있는 ‘독도는 우리 땅’의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된 여행이기 때문이다. KTX를 이용해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향하고, 동대구역에서 울릉도로 출발할 여객선이 대기하고 있는 후포항으로 향한다.  첫날에는 울릉도를 일주하고, 둘째 날에는 독도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독도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울릉군청은 독도 명예주민증을 발급한다. 독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울릉도에서의 둘째 날 밤에는 애국심을 품에 가득 안고 다음 날을 벅차게 맞이할 수 있다. 9월 매주 월·수·금요일에 출발하는데, 추석 연휴 때에는 특별히 9월10일부터 9월12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 일본 미야자키·후쿠오카 3박4일 여행

실속이 가득한 일본 특가 상품인 ‘미야자키·후쿠오카 3박4일’ 여행은 첫째 날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저녁 부산국제터미널에서 부관페리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 항으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튿날 선상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일본 일정에 들어간다. 둘째 날에는 미야자키에서 평화공원, 우도신궁, 도깨비 빨래판 등을 관광하고, 셋째 날에는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해 남장원, 다자이후 천만궁, 메카리전망대 등을 둘러본다. 그날 저녁 다시 부관페리에 승선해서 다음 날 오전 8시 부산항에 도착한다. 9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출발한다(단, 9월10일에는 없다).

이 코스 외에도 온천과 활화산을 즐기고 싶으면 ‘후쿠오카·구마오토·아소 3박4일’ 여행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후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유후인 거리와 온천으로 유명한 벳부 일정을 마치고, 아소 활화산과 후쿠오카 복합쇼핑타운 캐널시티, 시모노세키의 상진 관문대교까지 둘러볼 수 있다. 9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출발한다(단, 9월10일과 17일에는 없다).

가을 여행 상품

▒ 음악과 낭만이 있는 ‘통통통 뮤직트레인’

▲ 일본 우도신궁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통통통 뮤직트레인은 열차 안에서부터 음악과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열차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통통통 뮤직트레인은 열차 한 량을 완전히 뮤직 스테이지로 꾸며놓은 것이다. 9월25일에 서울역에서 오전 8시10분 출발해 오전 10시52분 충북 제천역에 도착하는 통통통 뮤직트레인은 ‘대관령목장·다하누촌 코스’ ‘영월 여행 베스트 김삿갓 유원지 코스’ ‘제천 한방 코스’ 등 총 세 가지 코스로 운행되기 때문에 원하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 ‘옥천에서 라이딩을…’Eco-Rail 자전거 열차 여행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여객용 열차 뒤에 자전거 전용 객차를 따로 설치해 여행객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레포츠 열차로, 전용 통로를 통해 별도의 계단 이용 없이 바로 플랫폼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향수>의 시인 정지용 선생의 발자취가 묻어나는 청정 옥천을 라이딩하는 이 여행에는 총 다섯 가지의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오전 8시24분 서울역을 출발(영등포역 8시40분, 수원역 9시6분, 평택역 9시35분, 천안역 9시52분)해 오전 10시48분 옥천역에 도착해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약 8시간 동안 라이딩을 즐긴다. 출발일은 9월24일과 10월22일, 그리고 11월19일이다.

▒ 한류 관광 열차 ‘양구 DMZ / 소지섭 갤러리 코스’

코레일관광개발은 한류 붐에 편승해 지난해 12월25일부터 서울-춘천을 매주 주말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열차 상품을 만들어 빅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초 올 9월까지만 계획된 상품이었지만,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로부터도 주말 당일 코스 여행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내년 3월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은 물론, 양구DMZ와 소지섭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는 신규 코스를 추가했다. 이 상품은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출발하는데, 오전 8시20분에 떠나 10시4분 춘천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시작된다.   


ⓒ코레일관광개발

지난 6월21일 코레일관광개발㈜이 ‘여성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 만족 대상’ 트로피를 수상하자, 공기업 주변에서는 “도대체 코레일관광개발이 최근 상을 받은 것이 몇 번째인가”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코레일관광개발의 대외 수상 성적은 사뭇 화려하다. 지난해 이후만 보더라도, 2010년 3월 문화관광연구학회에서 주관하는 ‘제11회 문화관광대상 관광업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9월에는 일본 JATA 세계여행박람회 ‘올해 최고 여행의 해외 패키지 여행 부문 대상’과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사진). 특히 JATA 세계여행박람회는 세계 3대 여행 박람회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1월에는 제17회 기업 혁신 대상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 3월 ‘한국을 빛낸 창조 경영 고객 만족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6월에 ‘여성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 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경영 분석 결과, 지난해 코레일 전체 계열사 중 경영 평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철도 관광 우수 여행 기업’으로 표창받는 등 수상 내역을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외연만 화려했던 것이 아니라, 영업 실적의 성장도 뒤따랐다. 지난 2008년 매출액 4백75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7백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50% 상승했다. 방만한 경영으로 공기업의 적자가 국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안기는 추세에 비추어볼 때 코레일관광개발의 성과는 단연 눈에 띈다. 여기에는 지난 2009년 9월 공모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장에 선임된 길기연 대표(사진 왼쪽)의 변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길대표는 1980년대 중반 여행업계에 투신해서, 1992년 허니문여행사를 창립했다. 당시만 해도 척박했던 국내 여행 문화에서 길대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이 여행사를 일약 허니문여행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길대표는 이런 장점을 살려 2009년 사장 공모에서 “코레일이 1년에 5천억원씩 적자가 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문패부터 직원들의 마인드까지 확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해 취임하자마자 사명을 기존의 ‘코레일투어서비스’에서 ‘코레일관광개발’로 바꾸었다. 그는 “공기업 또한 사기업 못지않는 열정과 헌신을 쏟아부으면 충분히 적자 경영에서 흑자 경영으로 되돌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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