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개 넘친 인재들, 각계에 파고들다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2.2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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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경북 김천

경북 김천시. ⓒ 연합뉴스
1894년 이래 존속해오던 금산군이 1914년 김천군으로 확대 개편되었는데 김천읍이 1949년 김천시로 분리되어 승격됨에 따라 김천군의 나머지 지역을 금릉군으로 개칭했다. 1995년 1월에 이르러 금릉군 관내 15면 1출장소를 김천시와 통합해 도농 복합의 새로운 김천시가 태어남으로써 행정 구역상으로는 1949년 분할 이전 상태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역마다 수재들이 모여들어 그곳을 대표하는 명문 학교가 있다. 김천을 대표하는 김천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역의 명문고이다. 1931년 김천고등보통학교로 개교해 8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1999년 경북도 교육청 평가 최우수교, 2007년 경북도 일반계 고교 평가 최우수교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실력과 명성을 인정받았으며, 2009년 7월15일 경북도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받았다.

서울 경찰서장 3명이 김천고 출신인 적도

서울 도심의 노른자위인 중구와 종로구 치안을 책임지는 중부·종로·남대문 3개 경찰서의 서장이 모두 김천고-경찰대 동문이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박명수 중부서장(51)이 김천고 27회-경찰대 1기로 가장 선배이고, 서범규 남대문서장(47)이 김천고 31회-경찰대 4기이다. 박건찬 전 종로서장(45·현 경찰청 경비과장)은 김천고 32회-경찰대 4기이다. 이 밖에도 김천 출신 중에 일선 관서장이 많이 있다. 김상진 서울 강남세무서장, 백남명 안동소방서장, 변종수 김천소방서장, 이원백 대구 달서경찰서장, 이현호 구미소방서장이 그들이다.

순서가 조금 뒤바뀐 감이 있지만 고위직으로 이홍기 육군 대장이 있다. 이홍기 육군 제3야전군 사령관은 김천고-육사를 졸업하고 합참 합동작전과장, 군사령부 작전처장을 거친 작전통으로서 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청와대 국방비서관, 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을 마치고 현직에 올랐다.

김오진 청와대 총무1비서관은 이명박 정부가 시작하면서부터 청와대에 몸담아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내부 승진한 경우이다.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 전략기획팀 기획위원, 대통령직인수위 비서실 실무위원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운명을 함께할 순장조(殉葬組)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당장 19대가 아니라 20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19대 총선을 향해 2월20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물은 아래 표와 같다.

김천시 지역구 출마 노리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자들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송승호 49 새누리 동아대 언론홍보대학원 새누리당 중앙당 기획위 부위원장
임인배 57 새누리 동국대 대학원 전 국회의원
이철우 56 새누리 연세대 행정대학원 현 의원
임호영 55 무소속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

김천시 지역구의 현역인 이철우 의원은 ‘남산’이라고 통칭되어온 국가정보원(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의 후신) 출신의 정보맨이다. 1985년 공채로 들어가 20년간 몸담았던 국정원을 떠나 경상북도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겼고 18대 국회에 진출했다. 18대 국회 유일의 국정원 출신 의원인 그는 초선임에도 국회에서 ‘상원’으로 통하는 정보위원회에 들어가 간사직까지 맡는 이변을 연출했다.

19대 총선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임인배 전 의원은 3선 경력의 중량급 정치인이다. 김천중·고-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5대 국회 때 신한국당 소속으로 지역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16·17대 국회를 거치면서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총재특별보좌역, 수석부총무, 17대 국회 후반기 과기정위원장을 맡았고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도 뛰었으나 18대 총선 공천 경쟁에서 현 이철우 의원에게 패했다.

또 한 사람의 경선 지원자는 임호영 변호사이다. 김천중·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임변호사는 2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지방법원 판사와 부장판사를 거쳐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2001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17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이 있고, 18대 때는 한나라당 공천 경선에 뛰어들었으며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천 출신 정치인으로 부천시 원미구 갑 선거구의 임해규 의원이 있다. 임의원은 선린중-양정고-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노동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부천시의회 의원을 거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지역구 사무소에서 조직부장, 사무국장,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17대 총선에 나섰으나 그에게 패배를 안긴 열린우리당 김기석 의원이 중도 하차하자 임해규 후보는 2005년 10·26 재·보궐 선거를 통해 마침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재선 의원인 그는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공천심사위원,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냈다.

김기석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놓은 상태라 여기서도 또 한 차례의 리턴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김천 출신 중에는 작고한 최석채 전 조선일보 주필을 비롯해 눈에 띄는 언론인이 여러 사람 있다. 배병휴 월간 <경제풍월> 대표는 김천고-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로서 경력을 차례차례 쌓아 편집국장, 논설주간, 편집인, 주필을 거치면서 필명을 날렸다. 월간 <경제풍월> 대표를 맡기 전에는 방송에도 출연해 카랑카랑한 음성과 손에 쥐어주듯 명쾌한 해설로 청취자층을 파고들었다. 고려대 언론인 교우회 회장을 역임했다.

신우식 대한언론인회 명예회장(전 서울신문 사장), 정창룡 매일신문 편집국장, 정해영 조선일보 총무국장, 윤석민 C&M 대표이사 사장도 김천 사람이다.

경제계 주요 인물로는 김쌍수 전 한국전력 사장을 우선 꼽을 수 있다. 한양대 공대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금성사 공채 사원으로 입사해 금성사가 LG전자로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한 우물을 파 대표이사 부회장 CEO의 직에 올랐다. ‘혁신의 전도사’라는 별명답게 창의적인 발상을 통한 경영으로 이름이 알려져 2008년 8월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발탁된 후 3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2008년 수출된 기아자동차 69만대는 관세법인 씨티엘&파트너스 이은주 대표관세사의 손을 거쳐 해외로 나갔다. 그는 기아차를 비롯해 가구업체 리바트 등 2백여 개 기업의 수출입 통관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국내 관세사 숫자는 1천4백20여 명이며, 이 중 여성은 4% 선인 58명에 불과하다. 그가 현재 여성관세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박선기 변호사의 경력이 이채롭다. 김천고-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군법무관시험에 합격해 육군 법무감(준장)과 국방부 법무관리관(소장)까지 지낸 후 변호사 개업을 했으며 2004년부터 지금까지 유엔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 재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마친 후 월드컵조직위원회, 세계태권도연맹,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아 “직업이 사무총장이다”라는 말을 듣는 문동후 총장이 김천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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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출신 정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이철우 김천고-경북대 수학교육과 국회의원(새누리당·김천시)
임해규 양정고-서울대 교육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부천시 원미 갑)

김천 출신 관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신철 김천고-고려대 정외과 한국안전인증원 이사장
강준형 명지대 행정학과 뉴질랜드 오클랜드분관 총영사
김기수 성광고-영남대 행정학과 행정안전부 공무원노사협력관
김상진 김천고-국제대 법학과 서울 강남세무서장
김오진 대건고-한양대 정외과 청와대 총무1비서관
김창준 한양대 건축과 문화재청 차장
박보생 김천농고-한국방송통신대 김천시장(새누리당)
백남명 김천고-영남대 물리학과 안동소방서장
변종수 김천고  김천소방서장
서범규 김천고-경찰대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송병준 대구고-고려대 경제학과 산업연구원 원장
송언석 경북고-서울대 법대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안양호 중앙고-고려대 행정학과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오상권 경원고 해양경찰청 해상안전과장
이원백 김천중앙고-충북대 대구 달서경찰서장
이현호 경운대 구미소방서장
이홍기 김천고-육사 육군 제3야전군 사령관
최창곤 서울대 기계과 국방기술품질원 원장

천 출신 경제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갑수 영남대 경제학과 서울도시가스 대표이사 사장
김쌍수 성의고-한양대 기계과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
나계찬 아천공립보통학교 김천상공회의소 회장
배광우 부산상고-한국외대 영어과 DHL코리아 회장
성영목 김천고-성균관대 경제학과 조선호텔 대표이사
안명호 충남고-고려대 지질학과 보광 대표이사 사장
여혁종 보성고-서울대 기계과 STX중공업 사장
윤성태 김천고-서울대 법대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부회장
이은주   한국여성관세사협회장
정창수 고려대 법학과 부광약품 회장
하춘수 성의상고-영남대 경영학과 대구은행장

김천 출신 법조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각연 경북고-서울대 법대 대구지법 의성지원장
김상환 보문고-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김우수 구로고-서울대 인천지법 부장판사
문준필 용산고-고려대 법학과 수원지법 부장판사
박선기 김천고-경북대 법대 유엔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박재현 달성고-서울대 법대 인천지법 부장판사
안상돈 우신고-고려대 법학과 수원지검 2차장검사
여환섭 김천고-연세대 대검 중수2과장
이영숙 경북여고-이화여대 대구지법 서부지원 부장판사

김천 출신 언론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김도원 대전고-경희대 경제학과 조선일보 삽화가
배병휴 김천고-고려대 정외과 월간 <경제풍월> 대표
송철호 한양대 신방과 한국케이블TV 영남방송 대표이사 사장
신우식 김천고-서울대 영문과 대한언론인회 명예회장
안덕기 김천고-한국외대 신방과 조선일보 편집부장
윤석민 김천고-영남대 화공과 C&M 대표이사 사장
이석헌 김천고-경희대 신방과 MBC라디오본부 특임1CP
이향진 성정여고-이화여대 가정관리과 MBC 영상취재1부장
임공식 한국외대 경제학과 한국케이블TV동서울방송 대표이사 사장
임수현 김천고-중앙대 상학과 대구신문 대표이사 회장
정창룡 대륜고-한국외대 영어과 매일신문 편집국장
정해영 신일고-서울대 정치학과 조선일보 총무국장
진병태 달성고-서울대 사회학과 연합뉴스TV 보도국 부국장
최석채(故) 김천고-일본중앙대 법학부 전 조선일보 주필
최진원 김천고-연세대 사회학과 경향신문 편집1팀 부장

김천 출신 교육계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