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9급 공무원’신화의 주인공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2.04.1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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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이종진 당선인 / 면사무소 직원에서 군수까지 “박근혜 위원장이 직접 전화 걸어 정계 입문 권유”

이종진 제공
 대구 달성군에서 첫 금배지를 단 새누리당 이종진 당선인(61)은 자수성가형 인물로 꼽힌다. ‘고졸 신화’ ‘9급 공무원 신화’ 등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다양하다. 1950년 달성군 다사읍에서 태어난 이당선인은 태어나자마자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후 어머니마저 개가해 할머니와 삼촌 슬하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대구농림고등학교(현 대구자연과학고)에 입학했다. 이당선인은 “대학교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한 실업계 고교를 선택했다. 병역 관계도 ‘부선망 단대독자’로 소집 면제 처분을 받아 공무원 시험을 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68년 면사무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의 성공 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당선인은 “대구광역시가 생긴 후 가장 어린 나이(31세)에 시험 사무관으로 승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청소과장으로 재직할 때는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립장을 건립하고, 쓰레기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종량제를 정착시켜 청소 행정의 대변혁을 가져오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당선인은 고향 달성군에서 두 번이나 부군수를 지냈다. 그는 “보통 고향 사람을 부군수로 두 번 부르는 일은 없다. 민선 시절이어서 군수에 도전할 것을 염려해 견제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민의 요구가 워낙 많아 다시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2006년에는 예기치 않았던 기회가 찾아왔다. 이당선인은 “당시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군수가 공천 심사에서 제외되었다. 결국 내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고, 50.6%의 압도적인 지지로 민선 4기 군수에 당선되었다. 군수 시절 ‘첨단과학기술 중심 도시 달성’이라는 비전 아래 지역 경제 활성화, 도시 기반 구축, 복지 공동체 구현, 문화 관광 진흥, 고객 감동 실현 등 5대 계획을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위원장을 꼭 대통령으로 만들겠다”

또 한 번의 기회가 온 것은 2011년이었다. 군수 임기를 마치고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던 그에게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이 직접 정계 입문을 권했다. 이당선인은 “후진 양성을 위해 5기 군수 불출마를 선언하고 집에서 소나무나 키우고 있었는데 박위원장이 전화를 주셨다. 달성군 당원협의회를 이끌어달라는 부탁이었다. 당시는 전임 수석 부위원장이 2011년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상태였다. 당의 공천을 받아 군수직에 당선되어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당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때 이당선인은 당원을 4백30명에서 2천명으로 늘리는 등 달성군 당협을 대구 최우수 당협으로 키워냈다.

이당선인은 벌써부터 12월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각오이다. 이당선인은 “(달성군) 개청 이래 우리 지역에서 대통령 후보를 배출한 적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박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19만 군민들의 염원이다. 이런 군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일하겠다. 아울러 42년 동안의 공직 생활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있는 민생 정치를 펼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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