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신’ 되려다 만신창이 된다
  • 석유선│헬스팀장 ()
  • 승인 2012.05.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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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스윙, 허리디스크·갈비뼈 골절·무릎 손상 부를 수도 다른 운동 병행해 근력·지구력 키워야

ⓒ 시사저널 박은숙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골퍼들에게도 설레는 시기이다. 적당한 습기와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초록의 필드는 초보 골퍼들마저 유혹한다. 한시바삐 필드로 나서고 싶은 이들은 골프연습장에서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무리한 스윙을 하게 된다. 심지어 하루 종일 라운딩을 한 뒤에도 골프연습장을 찾아 1~2시간 가까이 스윙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골프의학회에 따르면, 골프는 같은 자세로 반복적인 운동을 하기 때문에 골퍼 10명 중 2명꼴로 운동 중 허리디스크 증상, 근육통, 골프 엘보(팔꿈치 통증) 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반복적인 스윙 자세는 허리 유연성을 높여주기보다 오히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골프 스윙은 같은 방향, 같은 동작으로 한 시간당 100회씩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오버 유즈, 즉 과사용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대표적인 과사용 증후군으로는 척추질환, 허리디스크를 꼽을 수 있다.

부정확한 자세나 스트레칭 부족도 원인

골프의 스윙 자세는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디스크에 쥐어짜는 듯한 힘이 가해져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또, 한쪽으로만 스윙을 하기 때문에 척추 근육의 균형이 깨져 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골프 스윙 때 어드레스 자세만으로 척추에 주는 부담이 평소보다 2.2배, 스윙 중에는 약 8배의 힘이 가해진다. 더구나 부정확한 자세나 스트레칭 부족 등으로 근육이 경직된 상태로 반복적 스윙을 계속하면 요추 염좌나 경직된 근육에 눌려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급성 섬유륜 팽윤은 프로나 아마추어 가릴 것 없이 골퍼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발생할 수 있는 급성 디스크 증상이다.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질긴 섬유띠가 찢어져 발생하는데, 심한 통증으로 앉거나 서기 힘들면 바로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는 10년 이상 경력의 프로골퍼나 구력이 20~30년 된 시니어 골퍼들의 경우에도 간과할 수 없다. 무리한 스윙을 하면 오른손잡이 골퍼는 오른쪽 척추에서, 왼손잡이는 왼쪽 척추에서 이상을 발견하게 된다.

허리 통증에도 골프채를 놓을 수 없다면 자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리를 구부리고 보통 피칭이나 퍼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드라이버처럼 순간적인 것보다는 구부린 자세로 집중해야 하는 동작일 때 특히 허리 관절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서교수는 “평소 허리가 좋지 않다면 허리를 편 상태에서 롱피칭이나 롱퍼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못지않게 많은 부상은 늑골(갈비뼈) 골절이다. 늑골 골절은 골프를 할 때 상체를 과도하게 비틀거나, 골다공증 환자가 기침을 심하게 할 때 잘 생긴다. 처음에는 금만 가는 피로골절부터 시작된다. 피로골절은 신체 움직임에 의한 충격이 근육에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뼈에 가해지면서, 뼈의 일부분에 작은 실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일반적인 흉부근육통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통증이 있더라도 초보 골퍼라면 한 번쯤 겪고 지나가는 홍역쯤으로 여기고 계속 연습을 강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피로골절을 방치하고 계속 무리하면 갈비뼈 완전 골절로 이어지거나, 이로 인한 2차 부상, 즉 뼈가 어긋나서 붙은 부정 유합이나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 될 수 있어 꼭 적절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숨을 내쉬거나 기침만 해도 가슴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통증 부위가 움푹 들어간 느낌이 들면 늑골 골절 가능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늑골이 골절되면 가만히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많이 걷는 것이 좋다. 누워만 있으면 중·장년층은 폐렴에 걸리기 쉽고, 젊은 층은 폐포에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 폐가 쪼그라드는 무기폐 증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체 움직임은 최소화해야 한다.

무릎도 골퍼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부위이다. 스윙 동작을 할 때 적절히 자세를 조절하지 않아 무릎이 돌아가면서 연골판이 무릎 뼈 사이에 낀 채 비틀려 찢어지는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 질환은 세계적 골프 선수인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김미현 등이 앓아 고생했을 정도로 골퍼들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손상된 연골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키울 수도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C자 모양으로 자리 잡은 연골판인데, 이것이 무릎 관절 내에서 관절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마찰을 최소화해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며 관절을 안정되게 자리 잡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 연골판은 노화가 됨에 따라 약해지기도 하지만 골프같이 무릎 회전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다칠 수 있다. 손상된 반월상 연골이 원래 자리를 벗어나 무릎 속에 끼어 들어가면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기가 어려우며, 통증이 생기고 소리가 나다가 결국에는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관절 내시경을 통해 봉합을 하거나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증상 역시 골퍼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방치해 결국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겼을 때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경묵 교수는 “부상 없이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근력과 지구력을 키워야 한다. 흔히 골퍼들은 다른 운동을 금기시하는데 테니스, 자전거, 등산 등을 병행하면 하체 및 허리 근력과 지구력, 복근을 키울 수 있어 파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준비 운동을 하고 골프에 임한다.

가벼운 PT 체조 30회, 양팔을 뻗은 상태에서 원을 그려주는 어깨 돌리기를 앞뒤로 20회, 양손에 골프채를 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팔 들어올리기 동작 20회 등이 적당하다.

연습할 때는 한 시간에 100개 이내로 친다.

무조건 공을 많이 친다고 비거리가 늘지 않는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1시간당 100개 이내 공을 치는 것이 허리와 근육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100개를 치더라도 10개 치고 채를 바꾸면서 쉬는 시간을 짬짬이 갖는 것이 좋다.

약한 부위에는 보호구를 착용한다.

평소 무릎이나 발목 등이 약하다면 발목·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다.

스크린 골프, 필드와 다르다

같은 골프라도 필드에서 칠 때와 스크린을 보고 칠 때 다칠 수 있는 부위가 다르다. 좁은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자세를 취하게 되는 실내연습장 구조를 감안해 최대 힘의 60~70% 정도의 파워로 공을 쳐야 한다.

골프 외 다른 운동도 병행하자

스윙 연습은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근육 구조를 갖는 것이다. 헬스 등 근력 운동과 테니스·자전거·등산 등 지구력을 갖출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부상을 방지하는 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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